[DA:이슈] ‘1박2일’ 순한맛의 패착, 10% 저지선 붕괴될까

입력 2020-01-13 1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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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이슈] ‘1박2일’ 순한맛의 패착, 10% 저지선 붕괴될까

KBS2 ‘1박2일 시즌4’가 첫 방송 이후 6회 연속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KBS 대표 예능의 부활로 15.7%(닐슨코리아)라는 높은 시청률로 화제몰이를 했지만 개성 있는 캐릭터의 부재와 새 멤버들의 예능감을 고려하지 않은 불친절한 연출이 어우러져 11.4%를 기록, 시청자 이탈을 야기했다. 일요일 황금 시간대에 수치 하락세를 면하지 못한 것은 ‘재미가 없다’는 의미다.


우선, 순하디 순한 멤버들의 조합이 아쉽다. 지난 10년 동안 시청자들이 학습해온 ‘1박2일’의 매력은 독한 야생 버라이어티였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MC몽 등의 잔꾀와 배신이 예능적 재미를 줬으며 이들 안에서 김종민은 ‘국민 바보’라는 순수한 캐릭터를 제대로 구축했다.

그러나 시즌4 멤버 6인(김종민, 연정훈, 문세윤, 김선호, 딘딘, 빅스 라비)은 모두 ‘김종민화’돼 있다. 이런 상황에선 다채로운 예능 캐릭터의 탄생을 기대하기란 힘들다. 예능 프로그램의 재미는 예능인들 각자가 특정 캐릭터를 담당하는 데서 나온다. ‘시너지’ ‘케미’라는 말도 놀리는 자와 놀아나는 자의 관계가 형성되고 촘촘하게 제 역할을 할 때 발현되는 법이다.


시즌4는 이처럼 부족한 케미를 그럴 듯하게 포장하지도 못했다. 즉, 연출력이 하락세의 가장 큰 원인이다. 멤버들의 예능감을 끌어올려도 모자랄 판에 매력을 보여줄 여지를 주지 않는다. ‘1박2일’ 시리즈의 전통인 복불복 게임에 매몰되며 전개 속도가 느려졌고, 일손 돕기 등 코너는 생뚱맞다.

과거 ‘1박2일’ 속 게임이 인기를 얻은 이유는 플레이어들의 캐릭성이 다양했기 때문이었다. 현 시즌4 멤버들은 예능 베테랑과 예능 초보자들로 구성돼 있지만 국민바보 김종민, 먹방의 달인 문세윤 등 기존 예능인들의 개성마저 보여주지 않는다.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에만 급급하고 새로운 멤버들까지 ‘1박2일’ 틀 안에 넣어버린, 불친절한 연출이 아닐 수 없다.

'1박2일 시즌4'가 KBS의 야심작이라는 이름값을 따라 하락세를 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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