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라바리니가 가져온 변화…보여줄 것 더 남았다

입력 2020-01-14 22: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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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배구대표팀 감독 스테파노 라바리니. 스포츠동아DB

파격적인 선택이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왔다. 2020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이뤄낸 여자배구대표팀은 스테파노 라바리니 감독(41)과 함께 보여줄 것이 더 남았다.

한국 배구의 획기적인 도전이었다. 외국인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긴 것은 처음이었다. 2019년 1월 라바리니 감독을 선임할 당시 대표팀은 3회 연속 올림픽 진출이라는 과업을 앞두고 전환점이 필요했다. 세계 배구의 흐름을 입혀 경쟁력을 함께 키우고자 했던 의지도 함께 작용했다. 지도자로선 비교적 젊은 나이에 해외 클럽 팀 감독직을 겸임하는 조건이라 우려의 시선도 있었지만 용감하게 변화의 첫 발을 내딛었다.

라바리니 감독의 목표는 뚜렷했다. 김연경에 대한 대표팀의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선수단 전원을 ‘베스트 멤버’로 만드는 작업을 줄곧 이어왔다. 특히 공격적인 배구를 선호하는 그의 성향과 어우러져 대표팀은 2019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 2020도쿄올림픽 세계예선, 2019아시아배구선수권대회를 거치며 꾸준히 선수 활용 폭을 넓혀 왔다.

결실은 2020도쿄올림픽 아시아예선에서 맺어졌다. 이재영, 김희진, 강소휘가 쾌조의 득점력을 발휘한 한편 대회가 열린 태국 나콘라차시마의 코트를 밟지 않고 돌아온 선수가 없었다. 우승을 거두기까지 엔트리에 속한 선수단 전원이 크고 작은 힘을 보탰다.

진화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시아예선을 마친 뒤 “전체적으로 팀이 빨라졌고 블로킹도 강화됐다”고 자평한 라바리니 감독은 “대회 준비 기간이 2주 정도 뿐이었다. 내 스타일로 완벽하게 변화를 줄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며 “올림픽에 가기 전에 공격적인 부분을 더욱 업그레이드하고 싶다”고 밝혔다.

세계랭킹 9위인 한국은 올림픽 본선에서 세르비아(3위), 브라질(4위), 일본(7위), 도미니카공화국(10위), 케냐(공동 19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올림픽 메달 획득을 노리는 대표팀은 한층 더 강화된 전력으로 전 세계 강호들과의 싸움에 나설 예정이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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