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감독 2020년 밥 존스 상 수상자로 선정

입력 2020-01-16 14: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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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대한민국 골프의 전설 박세리 여자국가대표팀 감독(43)이 16일(한국시간) 한국인 최초로 2020년 밥 존스 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미국골프협회(USGA)가 1955년부터 밥 존스의 스포츠맨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만든 상으로 해마다 골프 부분에서 스포츠맨 정신을 잘 보여준 사람에게 주는 최고의 영예다.

아널드 파머, 잭 니클라우스, 낸시 로페즈 등 레전드 스타들이 이미 상을 받았다. 로레나 오초아, 안니카 소렘스탐 등 현역시절 박세리 감독과 경쟁했던 스타들도 각각 2011년과 2012년에 수상자가 됐다. 박 감독은 소렌스탐 이후 8년만에 여자선수로 수상 영예를 안았다. USGA는 “박세리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US여자오픈 등 메이저대회 5승을 올렸고 한국 여자골프가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하는 기틀을 쌓았다.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골프 선수의 꿈을 키워주는 등 탁월한 업적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시상식은 6월 벌어지는 제120회 US오픈 때 열린다.

우리에게 마스터스를 만든 주인공으로 알려진 밥 존스는 20세기 최고의 골퍼다. 현역시절 당시 4대 메이저대회였던 미국과 영국오픈 및 아마추어 선수권대회에서 13번이나 우승했다. 13년의 짧은 선수생활 동안 52차례 출전해 총 23번이나 우승했던 그는 하버드 대학교에서 영문학, 조지아 공과대학에서 기계공학, 에모리 대학교에서 법률을 전공해 변호사자격도 땄다. 빼어난 골프기량뿐만 아니라 풍부한 학식과 유머감각, 겸손함까지 가졌기에 미국인들이 특히 사랑했다. 밥 존스는 1925년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차 선두였지만 러프에서 어드레스를 하는 순간 공이 움직이자 경기위원회에 자진신고 했다. 누구도 본 사람이 없었지만 자청해서 벌타를 받았고 우승을 놓치면서 더 유명해졌다. 1930년 사상 최초로 한 해에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뒤 28세의 나이에 은퇴했다. 이후 1934년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에 오거스타 내셔널코스를 만들어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개최했는데 그의 훌륭한 인품 덕분에 수많은 유명골퍼가 참가해 가장 권위 있는 메이저대회가 됐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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