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실력이 문제“ 변명 않는 허경민, 그래서 더 기대되는 2020년

입력 2020-01-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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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경민. 스포츠동아DB

“적응하지 못한 내 실력이 문제였다.”

허경민(30)은 두산 베어스가 2019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KS)를 모두 제패하는 데 일조한 주축이다. 엄청난 순발력을 앞세워 핫코너(3루)를 지켰고, 팀이 본격적으로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8월 이후 타율 0.311의 좋은 타격감을 뽐냈다. 2020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하면 데뷔 첫 프리에이전트(FA) 자격도 얻게 돼 어느 때보다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팀이 통합우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드는 데 힘을 보탰지만, 100% 만족은 없다. 2018시즌 타율 0.324, 10홈런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해 타격 지표가 다소 하락했기 때문이다. 타율 0.288, 4홈런으로 눈에 띄게 감소한 게 사실이다. 공의 반발계수 저하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지만, 허경민은 이조차도 용납하지 못했다. “공 탓을 많이 하겠지만, 그에 적응 못한 내 실력이 문제였다”며 “타율이 4푼 가까이 떨어졌는데, 그 감소폭을 줄이는 게 내 과제다. 그래야 더 발전한다. 캠프 기간에 코치님과 상의해서 좋은 쪽으로 가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변명은 전혀 없었다.

냉철한 반성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메시지도 담았다. 두산 특유의 ‘팀 플레이’에도 집중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올해 두산이 우승할 수 있는 적기라는 얘기가 나온다. 그렇게 생각한다”면서도 “선수들이 FA가 아닌 팀을 보고 야구를 해야 개인성적도 따라온다고 본다. FA라고 나만 생각하지 않겠다. 개인이 아닌 팀이 잘돼야 함께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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