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카츄’ 김종규, 덩크하고 망가지고…올스타 MVP 등극

입력 2020-01-19 18: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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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팀허훈 김종규가 MVP를 수상해 이정대 KBL 총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인천|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원주 DB 김종규(29)가 생애 첫 올스타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했다.

‘팀 허훈’의 김종규는 19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벌어진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올스타전’에서 3점슛 4개 포함, 31점을 기록하면서 ‘팀 김시래’에 123-110의 승리를 이끌었다. 양 팀 최다인 31점을 기록한 김종규는 기자단 투표 83표 중 55표를 얻어 올스타 MVP에 등극했다. 2013~2014시즌 데뷔 이래 첫 올스타 MVP다.

● “저는 피카츄입니다” 김종규, 팬 서비스도 확실했다

올스타 팬 투표 1위를 차지한 허훈이 구성한 팀 허훈은 김종규를 비롯해 송교창, 이정현, 라건아 등으로 팀을 이뤘다. 경기에 앞서 팀 허훈 선수들은 전반(1,2쿼터) 기록이 좋은 선수에게 후반(3,4쿼터) MVP를 몰아주기로 약속했다.

전반에만 19점을 올린 김종규는 후반 들어 동료들의 도움을 제대로 받았다. 기회가 날 때마다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덩크슛(3개)을 꽂아 넣으며 4개의 3점슛까지 보탰다.

코트 밖에서도 팬들을 위해 화끈하게 ‘망가졌다’. 김종규는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상대와 몸싸움 도중 과한 액션을 취해 논란을 산 바 있다. 액션이 감전당한 모습과 비슷해 팬들은 그에게 ‘감전규’, ‘피카츄’ 등의 별명을 붙였다. 이에 김종규는 아예 올스타 입장 때 피카츄 옷을 입고 만화 피카츄 주제가에 맞춰 등장해 스스로 망가지면서 폭소를 자아내게 했다.

김종규가 중심이 된 팀 허훈은 팀 김시래를 맞아 3쿼터 이대성(9점)의 연속 3점슛, 라건아(21점)의 골밑 득점으로 20점차까지 달아나는 등 일방적인 경기를 펼친 끝에 승리를 거뒀다. 팀 김시래에서는 캐디 라렌(22점), 김선형(17점), 이관희(14점) 등이 활약했지만, 팀 허훈의 폭발력을 당해내지는 못했다.

이날 올스타전은 승패를 떠나 허웅(15점), 허훈(14점) 간의 형제 1대1 매치, 유로스텝 릴레이 등 선수들이 팬들을 위해 평소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모습을 선보여 흥미를 높였다.

● 3년 만에 ‘강백호’ 재연한 김현민, 덩크왕 등극

덩크슛 콘테스트 국내 선수 부문에서는 김현민이 김철욱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7년 만화 ‘슬램덩크’의 강백호 분장을 하고 페인트 존에 엎드린 3명을 넘어 덩크슛을 성공시키면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었던 그는 똑같은 분장, 똑같은 덩크로 3년 전 모습을 그대로 재연했다. 2017~2018시즌 아킬레스건 파열로 부상을 당했던 그는 재기에 성공해 덩크왕에 재등극한 만큼 개인에게 의미가 더 컸다.

외국 선수 부문에서는 트로이 길렌워터가 1인 앨리웁 윈드밀 덩크를 성공시키면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 받았던 크리스 맥컬러를 제치고 덩크왕에 올랐다. 3점슛 콘테스트에서는 최준용과 크리스 맥컬러가 결승에서 8-8 동점을 이뤄 서든데스까지 펼친 끝에 최준용이 1위를 차지했다.

인천|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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