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도 인정했다, 2020년 두산 불펜의 키는 김강률이다

입력 2020-01-20 12: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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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률. 스포츠동아DB

“역시 야수 보다는 불펜이다.”

2019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KS)를 모두 제패한 두산 베어스는 2020시즌에도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기존 외국인투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과 세스 후랭코프를 각각 크리스 프렉센과 라울 알칸타라로 교체한 것만 제외하면, 전력누수가 거의 없다. 지난해 보여줬던 탄탄한 전력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예 고민이 없진 않다. 두산 김태형 감독(53)은 올해 준비과정에서도 불펜 강화를 최대 과제로 꼽았다. 2019시즌 스프링캠프를 앞둔 시점과 같은 고민이다. 당시에도 “함덕주의 앞에서 막아줄 수 있는 자원을 찾아야 한다”고 우려했는데, 다행히 프리에이전트(FA) 양의지(NC 다이노스)의 보상선수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형범의 활약 덕분에 큰 고민을 덜 수 있었다.

확실한 키플레이어가 있다는 점은 그때와 다르다. 그 주인공은 김강률(32)이다. 최고구속 150㎞ 이상의 빠른 공을 무리 없이 던지는 불펜의 핵심자원이다. 아킬레스건과 햄스트링 부상 탓에 2019시즌을 통째로 쉬었지만, 지난해 11월 마무리캠프부터 착실히 몸상태를 끌어올리고 있어 기대가 크다. 아킬레스건 부상에서 회복해 복귀를 준비하던 2019시즌 중반에도 시속 140㎞ 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며 구위에 문제가 없음을 증명한 바 있다.

경기 후반, 특히 1·2점차의 접전 때 ‘파이어볼러’의 가치는 더 높아진다. 김 감독은 “김강률이 올해 정상적으로 돌아와서 자기 역할을 해줄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며 “김강률에게 기대하고 있다. 키플레이어로 본다”고 밝혔다.

김강률이 팀에서 차지한 비중은 상당했다. 2017시즌 70경기에서 7승2패7세이브12홀드, 평균자책점 3.44를 기록하며 기량을 만개했고, 2018시즌에도 65경기에서 5승6세이브11홀드, 평균자책점 4.62의 성적을 거뒀다. 2018시즌 KS를 앞두고 일본 미야자키에서 훈련 도중 햄스트링을 다친 게 장기 이탈로 이어진 게 아쉽다. 김 감독은 “(김강률이) 이미 하프피칭을 시작했고, 캠프에 합류한 뒤 본인만 괜찮다면 정상적으로 개막전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는 몸상태가 돼 있다. 워낙 많이 쉬긴 했지만, 그 사이에 부상만 없다면 문제없을 것이”이라고 했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확실히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만큼 건강만 유지한다면 큰 걱정이 없다. 부단한 노력을 통해 고질적인 제구 불안에서 벗어났고, 슬라이더와 커브,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로 상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기술도 향상했다. 김 감독이 기대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김강률이 김 감독의 ‘고민 해결사’로 나설 것인가.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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