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행 순항’ 김학범호, 최적의 로테이션과 최상의 공격 옵션…회복이 관건

입력 2020-01-20 1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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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3 대표팀 김학범 감독. 사진제공 | 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는 2020도쿄올림픽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태국에서 진행 중인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중국과의 조별리그 1차전(1-0 승) 직후 불안했던 시선은 완전한 믿음으로 바뀌었다.

김학범 감독(60)이 이끄는 U-23 대표팀은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한 뒤 19일 요르단과 8강전도 2-1 승리해 4강에 올랐다. 남은 두 경기(준결승, 결승 혹은 3·4위전) 중 1승만 더 챙기면 9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한다.

22일 호주와의 4강전을 앞둔 선수단 분위기는 아주 좋다. 한국은 매 경기 선발 라인업의 절반 이상을 물갈이하는 파격적인 로테이션을 단행하면서도 결과까지 얻었다. 상대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1차전 후 7명→2차전 후 6명→3차전 후 8명을 교체한 한국을 제대로 분석하는 건 불가능하다. 김학범호는 경기장으로 떠나기 직전에 선발 라인업을 선수들에게 알린다. 내부에서도 모르는 부분을 상대가 파악하긴 더 어렵다.

‘믿을 구석’은 또 있다. 최상의 공격 옵션이다. 최선의 수비는 공격이라는 표현이 있을 정도로 화력의 꾸준함은 토너먼트 대회 선전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한국은 오세훈(상주 상무)과 조규성(FC안양)이 최전방을 책임진다. 탁월한 골 결정력을 갖추고 공간 활용에 능한 차세대 골잡이들은 나란히 두 골씩 기록했다. 둘의 경쟁은 벤치가 선택할 폭을 넓힌다. 뿐만 아니라 요르단전 후반 종료 직전 프리킥 골을 뽑은 이동경(울산 현대), 조별리그에서 연속 득점포를 가동해 초반 흐름을 가져온 이동준(부산 아이파크) 등 2선도 듬직하다.

유일한 걱정은 체력이다. 한국은 호주보다 하루 덜 쉰다. 호주가 시리아와 연장혈투를 펼쳤으나 24시간의 여유는 큰 영향을 끼친다. 호주는 4강전 준비에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지만 김학범호는 그렇지 않다. 경기 다음날은 훈련 강도를 줄일 수밖에 없고, 경기 전날의 훈련은 가볍게 손발을 맞춰보는 정도다. 하지만 김 감독은 호주전 준비를 위해 8강전 직후인 20일 수영장과 체육관에서 진행하려 스케줄을 변경해 정상적인 훈련을 선택했다.

김 감독은 “호주와 여러 번 격돌했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안다. 경기 흐름을 바꿀 조커 활용이 중요하다. 연장전, 승부차기 등 모든 부분을 고려해 세밀히 준비하겠다”고 필승 의지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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