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에 대해 언급한 이정현 “KCC와 현대모비스의 만남, 쉬운 일 아니다”

입력 2020-01-22 15: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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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 이정현. 스포츠동아DB

전주 KCC는 국내 프로농구 10팀 가운데에 선수 구성이 가장 화려한 팀이다. 기존 이정현(33·189㎝), 송교창(24·200㎝)에 지난해 11월 울산 현대모비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라건아(31·199㎝)와 이대성(30·190㎝)을 영입하면서 ‘국가대표 라인업’을 구축, 단숨에 강력한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대했던 경기력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다. KCC는 22일까지 트레이드 이후 21경기에서 11승10패를 기록했다. 이정현과 이대성의 조화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볼을 가질 때 강점이 나타나는 비슷한 성향이었기에 맞춰나가기가 쉽지 않았다.

둘은 지난 2018~2019시즌 정규리그 MVP(이정현)와 플레이오프 MVP(이대성)를 양분한 최고의 자원으로, 시너지 효과만 난다면 매 경기 둘이 합쳐 30점을 안정적으로 가져다 줄 수 있다.

이정현과 이대성은 21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과의 홈경기에서 비로소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정현은 22점·8어시스트, 이대성은 20점·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둘이 42점을 합작한 KCC는 96-83으로 승리했다. 올 시즌 KCC의 한 경기 최고 득점은 지난해 10월 5일 서울 SK와의 개막전에서 나온 99점인데, 이는 연장을 포함한 기록이다. 4쿼터를 기준으로 했을 때는 이번 96점이 최고 득점이다. 이정현-이대성의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을 때 KCC가 얼마나 강력한 화력을 뽐낼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프로농구 10개 팀 중 국내 가드 2명이 40점을 합작할 수 있는 팀은 많지 않다.

KCC 전창진 감독(57)은 “내가 기대한 것이 이런 모습이다. 서로의 강점이 잘 나온 경기다”라며 미소를 지었다.

팀워크를 맞춰나가는 부분에서 당사자인 이정현과 이대성도 고민이 많았다. 전 감독과 면담도 하고 둘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정현은 “다른 팀에서 온 선수들과 맞춰나가는 것이 남들이 말하기에는 쉬워 보이겠지만, 그렇지 않다. KCC와 현대모비스 농구의 만남이 아닌가. 두 팀의 농구는 추구하는 바가 완전히 다르다.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오리온전에서 재미있는 경기를 했다. 이런 경기를 하면서 우리 능력에 맞게 선두 싸움에 끼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대성은 “오래 걸렸지만 중요한 시작점이 됐다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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