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레 결별’ 대구, 지휘공백 최소화…이병근 수석코치 대행 가능성↑

입력 2020-01-28 15: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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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드레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안드레 루이스 감독(48·브라질)이 대구FC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안드레 감독은 28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2020년 목표는 대구와 함께 하는 것이었다. 최선을 다해 함께 하려 노력했으나 그렇게 되지 못했다. 정말 슬프다. 숱한 영광을 함께 한 시간은 내게 아름다운 기억”이라는 내용의 한글 게시물을 남겼다.

2015년 코치로 대구와의 동행을 시작한 안드레 감독은 2017년 감독 대행을 거쳐 사령탑 으로 3시즌 동안 선수단을 이끌어왔다. 계약기간이 지난 시즌을 끝으로 종료된 상황에서 구단과 안드레 감독 측은 재계약 협상을 했으나 합의에 다다르지 못했다.

구단의 입장도 금세 공개됐다. “계약을 연장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해외 클럽들이 (안드레 감독에)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상황에서 합의점을 찾기 어려웠다”고 상황을 알렸다.

향후 안드레 감독의 거취가 K리그보다 해외로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시사한 대목. 대구와의 결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축구계에는 안드레 감독이 K리그 모 구단과 깊이 연결됐다는 소문이 흘러나온다. 하지만 대구에게 안드레 감독이 국내 타 팀으로 향하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다.

사실 안드레 감독에게 지난해 하반기부터 태국 등 동남아시아와 중국의 관심이 끊이질 않았다. 짧은 기간, 나름 뚜렷한 족적을 남겼기 때문이다. 대구는 2018시즌 FA컵을 제패했고, 지난해 처음 출전했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거함’ 광저우 에버그란데(중국)를 조별리그에서 격침시키는 인상적인 퍼포먼스를 보였다.

물론 대구도 안드레 감독과의 이별을 원치 않았다. 브라질축구협회가 주관하는 P급 지도자 라이선스 연수를 받느라 선수단이 동계전지훈련 캠프를 차린 중국 쿤밍에 17일 합류한 안드레 감독과 구단은 협상했으나 연봉 부분의 이견이 컸다.

K리그 복수의 에이전트는 “감독은 최고 대우를 바란 반면, 구단은 요구사항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 감독도 충분치 않은 처우에 서운해 했고, 구단도 계약이 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팀 훈련을 제대로 이끌지 않은 감독에 실망했다”고 귀띔했다.

결국 27일 안드레 감독은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구 조광래 사장은 국내에서도 계속 협상하려 했으나 당사자가 SNS로 결별을 알리자 최종 결정을 내렸다. 대구는 수뇌부 긴급회의를 열어 차기 사령탑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시간이 넉넉하지 않다. 시즌 개막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 ‘우한 폐렴’이 중국 전역에 확산되자 상하이로 옮겨 진행하려던 2차 전훈을 취소, 쿤밍에서 29일 귀국할 선수단은 경남 남해로 이동해 곧장 훈련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로서는 지난해부터 안드레 감독을 보좌하며 선수들을 가장 잘 아는 이병근 수석코치(47)가 ‘감독대행’으로 급한 불을 진화할 가능성이 높다. 이 코치는 수원 삼성에서도 2018년 하반기 감독 대행으로 활동한 바 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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