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생필품은 아끼고…패션·가전엔 지갑 활짝

입력 2020-01-2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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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목할 2020 소비트렌드 ‘플렉스’ 소비 확산


예상 지출 1·2위는 식품·생필품
10·20대는 패션·뷰티 선택 눈길
“기대심리와 현실소비 괴리 클 것”


생필품은 저렴한 것을 선호하고 대신 패션이나 가전 등에서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이른바 ‘플렉스’ 소비가 확산될 것이란 설문 결과가 나왔다.

‘플렉스’(flex)는 원래 ‘구부리다’는 뜻을 가진 단어지만 요즘은 자신의 성공이나 부를 과시하고 자랑하는 행동을 가리킨다. 초기에는 힙합 뮤지션 등을 중심으로 유행하던 플렉스는 요즘 젊은 세대 전체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9일부터 16일까지 옥션 방문 고객 1915명을 대상으로 ‘2020년 소비심리 및 소비계획’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먼저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는 상품군을 묻는 질문에 4명 중 1명은 생필품·생활용품(26%)을 꼽았다. 식품을 꼽은 응답자도 20%에 달했다. 반면 비싸도 마음에 드는 제품을 찾는 품목으로는 명품을 포함한 패션·뷰티(23%)와 디지털·가전(23%)이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 이어 식품(13%)과 가구·인테리어(12%) 순이었다.

알뜰구매 품목은 여성(27%)과 남성(22%) 모두 생필품·생활용품을 가장 많이 선택했지만, 가격을 개의치 않는 품목은 여성은 패션·뷰티(명품)(25%)를, 남성은 디지털·가전(28%) 제품을 선호했다.

하지만 소비심리와 달리 현실적인 지출계획은 반대로 나타났다. 올해 가장 지출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쇼핑 품목으로 식품(22%)과 생필품(20%)을 많이 꼽았다. 다만 ‘플렉스’ 성향이 강한 10대와 20대들은 패션·뷰티(명품)를 선택했다.

이정엽 이베이코리아 마케팅본부장은 “단가가 낮은 필수구매 품목에 돈을 아끼는 대신, 프리미엄을 내세운 고가제품에는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일점호화형 소비심리’를 엿볼 수 있다”면서도 “실질적 지출계획은 반대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심리와 현실소비 사이에 괴리가 큰 한 해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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