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거리의 만찬’ 측 “김용민 자진하차 수용, 원점에서 다시 시작”

입력 2020-02-06 18:18: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크게보기

[전문] ‘거리의 만찬’ 측 “김용민 자진하차 수용, 원점에서 다시 시작”

KBS2 시사 교양 프로그램 ‘거리의 만찬’이 시즌2 방송을 앞두고 난항을 겪고 있다. 출연진 교체 과정에서 잡음이 일어나면서 모든 것이 원점으로 돌아간 것.

‘거리의 만찬’ 시즌1에 출연했던 양희은은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박미선 이지혜와 함께 “MC 자리에서 잘렸다”고 폭로했다. 그는 “여자 셋이 잘린 후 좀 시끄럽다. 청원이 장난 아니다”라고 알렸다.

양희은 박미선 이지혜의 빈 자리를 메울 시즌2의 새 MC로는 배우 신현준과 시사평론가 김용민이 캐스팅됐다. 하지만 김용민은 과거 여성 혐오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인물. 일각에서는 ‘거리의 만찬’ 출연진 교체를 반대하는 움직임이 시작됐고 청원 동의는 이틀만에 9000명을 넘어섰다. 이에 김용민은 자진 하차 의사를 밝혔다.

KBS 관계자는 6일 동아닷컴에 “MC 교체 과정에서 양희은과 갈등 없이 잘 마무리를 했다”면서 “김용민이 자진하차 의사를 밝혔기에 내부적으로 후임자를 섭외하고 있다. 이에 오는 12일 예정됐던 프로그램 론칭 기자간담회도 취소됐다”고 입장을 전했다.

오후 6시를 넘긴 시각 ‘거리의 만찬’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배포했다. 이들은 먼저 MC 교체 과정에 대해 “시청률 경쟁을 비롯한 대내외적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우리 프로그램에도 새로운 시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제작진은 오랜 고심 끝에 자체적인 개편안을 마련했다. 그 일환으로 배우 신현준 씨와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를 새로운 MC로 섭외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작진은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었고, 김용민 씨 또한 자진하차 의사를 밝힘에 따라 우리도 그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이번 사안과 관련해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모든 의견들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의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도 더욱 신중한 자세로 임할 것을 말씀드린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시즌2 제작 논의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마무리했다.


<‘거리의 만찬’ 시즌2 제작 관련 공식입장 전문>

KBS ‘거리의 만찬’은 2018년 7월 파일럿 방송을 시작으로 정규 편성을 거쳐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 곳곳의 숨겨진 목소리를 들어왔습니다.

최근 ‘거리의 만찬’ 시즌2의 준비상황이 알려지면서 쏟아진 시청자 여러분들의 따가운 비판과 애정 어린 관심에 대해 송구한 마음과 함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보내주신 따뜻한 응원과 격려 덕분에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거리의 만찬’이 1년 넘는 시간동안 시청자 여러분들을 찾아뵐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시청률 경쟁을 비롯한 대내외적 미디어 환경의 변화에 따라 저희 프로그램에도 새로운 시도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이에 제작진은 오랜 고심 끝에 자체적인 개편안을 마련하였습니다. 그 일환으로 배우 신현준 씨와 시사평론가 김용민 씨를 새로운 MC로 섭외하게 됐습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많은 분들의 우려가 있었고, 김용민 씨 또한 자진하차 의사를 밝힘에 따라 저희 제작진도 그 의사를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저희 제작진은 이번 사안과 관련하여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보내주신 모든 의견들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앞으로의 프로그램 제작에 있어서도 더욱 신중한 자세로 임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거리의 만찬’에 보내주신 관심과 비판에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시즌2 제작 논의가 원점에서 다시 시작되는 만큼, 구체적인 내용은 향후 진행 상황에 따라 다시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