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안준영PD 등 “‘프듀’ 투표 조작 개인 이익과 무관, 부정청탁無”

입력 2020-02-07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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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안준영PD 등 “‘프듀’ 투표 조작 개인 이익과 무관, 부정청탁無”

Mnet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 사기 혐의를 받는 김용범CP, 안준영PD가 부정청탁을 부인했다.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김미리 부장판사)에선 김용범CP, 안준영PD 등 8명에 대한 첫 공판기일이 열렸다.

김용범CP와 안준영PD가 사기의 공동정범 혐의 및 위계에 의한 업무방행의 공동정범 혐의, 배임수재혐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혐의 등으로 기소된 가운데 변호인은 "특정 연습생이 데뷔조에 들고 싶지 않는다는 것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했고 고민한 끝에 해당 연습생을 (데뷔조) 순위에서 배제하고 차순을 올렸다. 개인적인 욕심과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청탁과도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준영 PD가 수 천만 원 상당의 술자리 접대를 받은 것에 대해선 "김영란법을 어긴 것은 인정한다. 술을 먹었지만 부정한 청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순위 조작과도 상관 없었다"고 반박했다.

검사는 CJ ENM이 프로그램 문자 투표 과정에서 1인 1투표만 반영된다고 하고 시스템상 중복 투표가 진행돼 수익까지 얻었으나 이를 막지 않은 점, 투표 결과를 어떻게 반영했는지 정확하게 시청자에게 설명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했다.

또 검사는 부정청탁을 부인하는 것에 대해 "안준영PD의 카드 내역서를 통해 술자리가 일상 생활이었는지 특별히 청탁을 받은 자리였는지 추후 재판을 통해 확인이 필요하다. 왜 고가의 술접대를 받았는지 공판을 통해 밝혀내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작진은 순위 조작을 실력이 뛰어난 이를 데뷔시키게 하려는 순수한 동기였다고 주장하지만 데뷔조를 통해 추후 CJ ENM이 얻는 경제적 가치 등을 고려하면 순수한 동기였다고는 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공판 말미, 김용범 CP와 안준영 PD는 다음 공판을 비공개로 진행하고 싶다고 요청했다. 2차 공판기일은 3월 6일로 예정돼 있다.


'프로듀스' 시리즈 방송 조작 의혹은 '프로듀스X101' 1위부터 20위까지 득표수가 모두 특정 숫자의 배수로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불거졌다. MBC 'PD 수첩' 등이 프로그램 참가 연습생 및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빌려 투표 조작설에 힘을 실으며 더욱 논란이 됐다.

안준영PD 등은 경찰 조사에서 전시즌 조작을 시인했고, 지난 10월30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이들에게 사기, 배임수재,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경찰은 CJ ENM 고위 관계자를 포함해 10여 명을 입건해 개입 여부 등을 수사하고 있다. 이후 2019년 12월 허민회 CJ ENM 대표이사가 사과 기자회견에서 엑스원, 아이즈원의 활동 재개를 돕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결국 엑스원은 해체됐고 아이즈원은 오는 2월 17일 컴백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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