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애리조나] 주한미군母·분데스리거父…NC 알테어, 적응 자신의 근거

입력 2020-02-08 1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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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알테어가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스프링캠프지에서 진행된 인터뷰를 마친 뒤 밝게 웃고 있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한국 땅을 밟은 건 단 한 번이지만 기시감은 적지 않다.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에서 생활하게 됐는데 이미 목표는 ‘장수외인’이다. 새 외국인 선수에게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적응력. 애런 알테어(29·NC 다이노스)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NC는 2020시즌 새 외국인 타자로 알테어를 낙점했다. 메이저리그(ML) 6시즌 통산 359경기에 출장했을 만큼 커리어는 화려하다. 201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독일을 대표해 참가한 경력도 있다.

알테어는 지난해 12월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창원NC파크를 찾아 유니폼을 받은 뒤 “빨리 이 곳에서 뛰고 싶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한국은 처음이었지만 낯설음은 덜하다. 주한미군으로 복무했던 어머니 덕분이다. 알테어의 어머니는 그가 태어나기 전인 1987년부터 약 4년간 부산에서 복무했다. NC와 계약이 확정됐을 때 가장 반가워했던 이도 어머니다. 7월경 아들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을 찾을 예정이다.

축구선수 출신 아버지 역시 타국 생활의 장벽을 낮춰줬다. 그의 아버지 프랭크 알테어는 독일 분데스리가 FC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미드필더로 활약한 바 있다. 독일인 아버지가 현역 시절에 낳은 아들 역시 독일 국적을 갖고 있다. 알테어가 미국과 독일, 이중국적인 이유다. 독일에서 머물 때까지만 해도 축구를 즐겼던 알테어는 6살 경 미국으로 건너온 뒤 야구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고.

알테어가 KBO리그행을 결정할 때 토미 조셉(전 LG 트윈스), 다린 러프(삼성 라이온즈)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NC 스프링캠프지에서 만난 알테어는 “러프가 한국에서 오래 뛴 것으로 안다. 나 역시 롱런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뛰어보고 싶었다.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나성범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밝혔다. 새 외국인 선수의 키워드는 적응이다. 그런 의미에서 알테어의 출발은 순조롭다.

투손(미 애리조나주) |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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