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하면 ‘신종 코로나’에 걸리기 쉽다?

입력 2020-02-1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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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하면 면역세포의 일종인 호중구가 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감염성 질환에 취약해지고,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A형 독감 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할 확률이 8.9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365mc

■ 비만은 감염질환·암 발병의 지름길

면역세포 생성·역할 제대로 못해
독감 등 감염확률 약 9배나 높아
체중보다 체지방 관리 신경 써야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로 확진된 환자들을 보면 기저질환(어떤 질병의 원인이나 밑바탕이 되는 질병)이나 만성질환으로 면역력이 약화된 50∼60대들의 사망 비율이 높다.

비만도 대표적인 기저질환으로 여러 감염성 질환에 취약하다. 비만특화의료기관인 365mc 신촌점의 김정은 대표원장은 “비만인이 감염에 취약한 것은 체중과 면역력의 연관성이 크기 때문”이라며 “비만한 사람은 면역물질 생성이 원활치 않은 측면이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사실은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팀이 비만하면 면역세포의 일종인 호중구가 제대로 된 역할을 수행하지 못해 감염성 질환에 취약하다는 실험결과에서도 밝혀졌다. 또한 미국 국립 알레르기 및 감염병 연구소에 의하면, 비만인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A형 독감 바이러스 감염으로 입원할 확률이 8.9배 이상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 1일 칼로리 섭취↓…30분 저중강도 운동

비만은 감염질환 뿐 아니라 여러 암의 발병위험도 높인다. 비만 자체가 일종의 ‘전신 염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지방이 과다하게 축적되면 여러 염증성 물질이 늘어나고, 결국 질병으로 이어진다.

김정은 대표원장은 “비만인들은 혈중 인터루킨 6·8, TNF-a, CRP 등 다양한 염증 관련 지표들이 대체로 높은데, 이는 면역세포가 지방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하는 자가면역 반응 때문으로 풀이된다”며, “염증수치의 증가는 대사증후군, 당뇨병, 심혈관질환, 인슐린 저항성과 관련한 경과에 악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복부지방 중 특히 내장지방이 여러 질병의 위험도를 높인다. 내장지방은 복벽 안쪽 내장 주변에 쌓이는 지방이다. 김정은 대표원장은 “허리둘레가 복부비만(남성 90cm, 여성 85cm 이상)으로 나왔다면 CT를 촬영해 내장지방 정도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며 “내장지방의 면적이 100cm² 이상이면 내장비만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염증수치를 떨어뜨리고 면역력을 증진하려면 체중이 아닌 체지방 수치를 줄이는 것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하루 칼로리 섭취량을 20∼30% 줄이고, 단백질과 식이섬유의 섭취 비중을 높이는 것이 좋다.

김정은 대표원장은 “한 번에 먹는 양이 적어야 대사 노폐물이 줄고 염증이 감소한다”며, “평소 식사일기를 써보고 칼로리 섭취량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다양한 연구에 따르면 지속적인 저중강도 운동이 염증 지표를 낮추는 것으로 보고된다. 하루 30분 이상 숨이 찰 정도로 걷기, 수영, 자전거타기 등을 추천한다”고 조언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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