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다영의 플로리다 리포트] SK의 5선발 발굴 프로젝트…키 맨으로 떠오른 김태훈·김택형

입력 2020-02-10 14: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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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김태훈(왼쪽)-김택형. 사진제공|SK 와이번스

2020시즌을 준비하는 SK 와이번스의 핵심 과제는 새로운 5선발을 찾는 일이다. 그동안 SK 선발진에서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입단한 김광현(32)의 역할이 매우 컸다. 올 시즌 5선발의 역할이 더 중요한 이유다. 김광현과 같은 좌완 김태훈(30), 김택형(24)이 마운드 변화의 ‘키 맨’으로 손꼽히는 이유다.

모두 건강한 몸으로 새롭게 출발한다. 둘은 지난해 나란히 수술대에 올랐다. 김택형은 2019년 9월, 김태훈은 시즌을 모두 마친 11월 왼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았다. 이후 성실히 회복 단계를 밟았고 1월 초부터 미국에서 본격적으로 재활에 전념했다. 덕분에 1월 말 최상의 컨디션으로 미국 플로리다 베로비치에서 열리는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할 수 있었다. 신경을 곤두세우게 했던 팔꿈치의 불편함이 사라지면서 투구에도 한결 더 힘이 붙었다는 긍정적 평가가 뒤따르는 중이다.

마침 큰 숙제를 받았다. 필승조 핵심 멤버로 입지를 굳혀온 김태훈은 새 시즌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다. 염경엽 감독은 김광현의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여러 전략을 세우며 김태훈을 새로운 5선발로 점찍었다. 그와 함께 사이드 투수 김주한, 우완 이원준, 좌완 백승건과 2020시즌 신인 오원석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하지만 닉 킹엄(우)~리카르도 핀토(우)~문승원(우)~박종훈(언더)으로 이어지는 선발진 구성에 왼손 투수가 없다는 점과 경력을 두루 고려했을 때 김태훈이 최고 적임자다.

김태훈이 선발진에 자리를 잡으면 그가 빠진 SK 필승조에도 새로운 좌완 카드가 필요하다. 클로저 하재훈을 비롯해 필승계투진에 속한 서진용, 정영일 등이 모두 우완인데다 박민호도 옆구리 투수인 까닭이다. 김태훈의 대체자로 꼽히는 카드는 김택형이다. 이미 2018시즌 가을, 필승조 멤버로 활약해 염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해당 시즌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서 3경기 3이닝 무자책점,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에서 두 차례 0.1이닝 무실점 피칭을 펼쳐 챔피언 등극에 기여한 기대주다. 2019시즌에는 26경기 평균자책점 5.79로 주춤했지만 비 시즌 투구 폼 교정을 통해 안정감을 키웠다.

둘을 향한 코칭스태프의 기대치도 높다. 최상덕 투수 코치는 “김태훈이 어느 위치에 가느냐에 따라 선발 혹은 중간에서 새로운 인물이 나올 수 있다”고 짚으며 “다행히 김태훈이 재활을 잘 하고 있어 몸 상태가 좋다. 계획대로 된다면 선발을 소화할 것”이라고 낙관했다. 아울러 “불펜진의 키포인트는 김택형이다. 과거 히어로즈에서 선보인 구위를 회복하고 건강해야한다”며 “다만 수술을 받은 만큼 계속 공을 던지다보면 부담이 따른다. 김정빈과 백승건 등이 뒷받침을 해준다면 훨씬 수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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