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대로 말하라’ 베일에 싸인 ‘그놈’ 누굴까…관심 집중

입력 2020-02-11 10:01: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본 대로 말하라’ 베일에 싸인 ‘그놈’ 누굴까…관심 집중

OCN 토일 오리지널 ‘본 대로 말하라’(크리에이터 김홍선, 극본 고영재 한기현, 연출 김상훈)에서 5년 전 공식적으로 죽었다고 알려진 ‘그놈’이 부활했다. ‘그놈’은 누구일까.

‘본 대로 말하라’의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연쇄 살인마 ‘그놈’. 살해 피해자의 입 속에서 박하사탕이 나와 ‘박하사탕 살인마’라고도 불린다. 경찰서 취조실 내부에서 범행을 저지르더니, 지난 9일 방송된 4회에서는 생방송 중 살인을 저지르는 대담함을 보였다. 마른 체격에 하얗고 긴 손가락, 인상적인 입매를 가진 그의 실체는 무엇일까.

그의 첫 등장으로 의심되는 장면은 지난 2회 최과장(장현성)이 기자들에게 강승환(김홍래) 사건에 대해 브리핑할 때였다. 자신이 5년 전 죽은 ‘그놈’이라고 자백한 강승환은 단지 모방범이었으며, 그에게 납치된 피해자를 구출했다고 발표한 것. ‘그놈’이 살아있냐는 기자의 물음에도 최과장은 “팩트만 가지고 말씀드리겠습니다”라며 ‘그놈’은 5년 전 공식적으로 사망했다고 단언했다. 그때, 빨간색 펜을 쥔 채 손을 든 남자가 질문했다. “저기, 오현재(장혁) 프로파일러는 살아 있습니까?”라고. 얼굴도 제대로 보이지 않은 짧은 등장이었지만, 시청자들은 기자에게 곧장 의문의 시선을 보내기 시작했다.

그런데 그는 이내 경찰 내부로 들어가 의경복으로 갈아입더니, 취조실에 있던 강승환을 살해했다. 의경 탈의실에 들어가기 전, 차수영(최수영)이 떨어트린 동전을 주워주는 여유까지 보였다. 때문에 그를 수상하다거나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 강승환이 살해당한 후, 현재가 기억나는 사람이 없었냐고 물었을 때도 수영은 그가 아닌, 경찰청 로비에서 스쳐지나갔던 정찬구(김서하)를 의심인물로 떠올렸다. 하지만 정찬구는 강승환의 공범일 뿐, 살해 진범은 아니었다.

강승환 사망 브리핑을 위해 최과장은 다시 한 번 단상 위에 섰고, 빨간색 플러스 펜을 든 남자는 이번에도 기자석에 앉아있었다. 충격적인 소식에 분주한 기자들과 달리 유난히 여유로워 보이는 뒷모습이 오히려 수상쩍었다. 무엇보다 그는 현재 못지않은 정보력을 갖고 있어 궁금증을 더했다. 형사들이 자신을 쫓고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범행을 저지르려던 정찬구에게 ‘도망쳐. 잡히기 싫으면’이란 문자를 보냈기 때문. 그리고 정찬구가 항구로 도주할 것 역시 ‘그놈’은 알고 있었다.

강승환과 정찬구를 연이어 살해한 그는 거침없었다. 나준석(송영규)의 프로파일링 방송 중 ‘페퍼멘트 캔디’란 아이디로 “그놈이 살아 있다면 어쩔 거냐”는 질문을 보냈을 뿐만 아니라, “제 목숨이라도 걸고 싶네요”라고 답변한 나교수 앞에 직접 나타나 “약속은 지키실 건가요?”라고 되묻는 대범함을 보였다. 광수대에 살인 예고가 담긴 책을 택배로 보내고, 보란 듯이 생방송 중 나교수를 살해하기까지. 얼굴 한 번 제대로 드러난 적 없지만, 매 등장마다 등골이 싸늘해지는 이유였다.

현재는 ‘그놈’이 살인을 통해 자신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추측했다. “자신이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한다는 것. 역시나 ‘그놈’의 생활공간에는 수많은 현재 사진과 기사 스크랩이 한쪽 벽면을 가득 차지하고 있었다. 그 중 강승환과 정찬구의 얼굴엔 붉은 색 사선이 그어져 있는 상태. 소름을 유발하는 비릿한 미소와 의외로 평범한 목소리밖에 드러난 바가 없는 ‘그놈’은 이미 5년 전 악연으로 얽힌 현재에게 왜 집착하는 것일까.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오늘의 핫이슈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