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치열한 시즌 속 역대급 흉작인 KBL 신인 농사

입력 2020-02-11 16: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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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정규리그는 이제 팀당 13~15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팀간 전력차가 줄어들면서 역대급 순위경쟁이 펼쳐지고 있는데 반해 신인왕 경쟁은 맥이 빠진다. KBL 특성상 신인 선수들은 비 시즌 훈련 없이 정규리그 도중 팀에 합류해 리그를 소화하고 있다. 이번 시즌은 각 팀의 정규리그 13번째 경기부터 신인 선수들의 출전이 허용됐다. 신인 선수가 최대로 뛸 수 있는 정규리그 경기수는 42경기다. 이 중 절반인 21경기 이상 출전해야 신인상 후보 자격을 얻는다.

10일 기준으로 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선발된 총 22명 중 가장 많은 경기 출전과 시간을 기록 중인 선수는 원주 DB의 김훈이다.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에 선발된 김훈은 21경기에 출전해 평균 11분13초를 뛰었다. 팀 내 포워드 포지션에 부상자가 발생한 덕분에 많은 기회를 얻었다. 이미 신인왕 후보 기준을 충족했다. 출전 2위는 전체 1순위로 창원 LG 유니폼을 입은 박정현이다. 19경기를 소화했다. 평균 출전 시간은 7분대에 그치고 있다. 3순위로 서울 삼성의 선택을 받은 김진영은 15경기에서 평균 8분여를 소화했고, 4순위로 고양 오리온의 지명을 받은 전성환은 17경기에서 평균 9분28초간 활약했다. 김훈, 박정현, 김진영, 전성환은 큰 이변이 없으면 신인상 후보에 포함될 전망이다.

이들 이외에 김경원(안양 KGC), 이윤수(DB), 김세창(울산 현대모비스)도 잔여 경기에서 꾸준하게 나서면 21경기 이상 출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김경원은 무릎 내측 인대 부상으로 재활중이라 신인왕 경쟁에서 조기 이탈했다. 8경기씩을 뛴 이윤수와 김세창은 잔여 일정에서 1~2경기에 출전하지 못하면 21경기를 채우지 못한다. 신인상 후보 자체가 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시즌 기록으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신인 선수 중 경기 평균 4.0점 이상을 넣고 있는 선수가 단 한 명도 없다. 신인 선수 평균 득점 1위는 부산 KT 문상옥이다. 평균 3.0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문상옥은 6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어 잔여 경기에 모두 출전해도 21경기 출전 미달로 후보조차 될 수 없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등 주요 부문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선보인 선수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신인 선수들의 활약상이 미비하다.

최근 5시즌으로 보면 2014~2015시즌 이승현(고양 오리온)이 평균 10.9점·5.1리바운드·2.0어시스트로 신인상을 받았다. 2015~2016시즌에는 정성우(창원 LG)가 평균 4.2점·1.7리바운드·2.8어시스트로 영광을 누렸다. 2017~2018시즌 인천 전자랜드 강상재(8.2점·4.7리바운드·1.0어시스트), 2017~2018시즌 서울 SK 안영준(7.1점·3.7리바운드·0.8어시스트), 2018~2019시즌 KGC 변준영(8.3점·2.1리바운드·2.2어시스트)이 시상대에 올랐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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