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모듈형 플랫폼 개발…미래 모빌리티 이끈다

입력 2020-02-1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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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각) 미국 LA 카누 본사에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개발 협력 계약 체결 뒤 악수를 하는 파예즈 라만 현대·기아차 차량아키텍처개발센터 전무(왼쪽)와 울리히 크란츠 카누 대표. 사진제공|현대기아차

■ 현대기아차, 美 전기차 혁신기업 ‘카누’와 맞손

카누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활용
개발 공정 단순·표준화해 비용 절감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종 제작
현대차, 전동화 6년간 9.7조 투자

현대·기아차가 미국 전기차 분야의 전문기업 카누(Canoo)와 손잡았다.

현대·기아차와 카누는 11일(현지시각) 미국 LA의 카누 본사에서 차세대 전기차 개발을 위한 상호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카누는 모터, 배터리 등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표준화된 모듈 형태로 장착하고, 용도에 따라 다양한 상부 차체를 올리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분야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이 플랫폼을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승용형 전기차와 다양한 요구에 맞춘 PBV(Purpose Built Vehicle:목적 기반 모빌리티)를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의 크기와 무게, 부품 수를 획기적으로 줄여 실내공간을 더 넓게 확보하고 비용을 절감하는 플랫폼 기술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사진제공|현대기아차


카누의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은 다양한 차체 상부를 장착하는 것은 물론이고 플랫폼 길이도 자유자재로 확장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하면 개발 공정을 단순화하고 표준화시켜 차량 가격을 낮출 기반을 갖추게 된다. 또한 하나의 플랫폼으로 다양한 차종 제작이 가능해 고객 수요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카누는 지난해 9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첫 번째 전기차를 공개하고 실증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2021년 첫 번째 전기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발표한 ‘2025 전략’에 따라 차량 전동화 분야에 6년 간 9.7조를 투자할 계획이다. 기아차는 2025년까지 전기차 풀 라인업을 갖추고 판매가 본격화되는 2026년 글로벌 시장에서 50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기아차가 개발 계획을 밝힌 전기차 기반의 PBV(목적 기반 모빌리티) 역시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용도에 따라 맞춤형으로 모델을 개발할 수 있다.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은 “카누는 우리가 미래 모빌리티 산업의 개척자로 변모하는데 완벽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며 “카누와 함께 자율주행 및 대량 양산에 최적화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 플랫폼 콘셉트를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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