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뒤숭숭한’ K리그, 개막 연기·리그 단축 없을 듯…매뉴얼 마련 필수

입력 2020-02-17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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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동아DB

중국 우한에서 발병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 중인 가운데 잠시 소강국면을 보였던 국내 확진자가 16일 현재, 29명까지 늘었다. 스포츠계도 뒤숭숭하다. 대표적인 겨울 종목인 배구·농구는 관중이 크게 줄어들어 울상이다.

개막이 임박한 K리그도 걱정이 태산이다. 29일 정규리그 돌입을 앞둔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1일 K리그 각 구단 사장·단장들이 참석할 대표자 회의에서 코로나19 관련 논의를 갖기로 했다.
매달 한 차례, 정기적으로 열리는 대표자 회의는 친목 도모의 성향이 짙지만 올해는 많이 다르다. 코로나19가 추이를 예측할 수 없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은 탓이다.

다만 슈퍼리그 개막을 무기한 연기한 중국과는 달리, 선수·팬의 건강문제와 흥행 우려로 축구계 일각에서 제안하고 있는 ▲개막 연기 ▲스케줄 축소 등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표자 회의 의제에 코로나19 안건이 포함된 건 맞지만 지금으로선 정상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연맹 관계자는 16일 “아직 개막 연기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 정규리그 이후 상·하위 그룹으로 구분해 5경기를 더 치르는 파이널 라운드를 제외시켜 일정을 줄이는 경우도 없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에 연계된 가장 최근 상황을 각 구단들이 공유하고 연맹과 프로스포츠협회의 가이드라인을 엄격히 강조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연맹 의무위원회가 전달한 경기장 안팎에서의 마스크 착용과 손 소독제 비치, 체온계 및 열 감지 카메라, 건강 문진표 작성 등은 기본이고 현장에서 발견될 수 있는 감염이 의심스러운 사람들에 대한 대처 매뉴얼까지 마련할 방침이다.

최근 울산 현대와 FC도쿄(일본)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1차전이 열린 11일 울산문수경기장에도 한 일본 팬이 고온 증세를 보였는데, 지정병원 후송에 대한 정확한 매뉴얼이 없어 잠시 혼란을 빚기도 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지역을 불문하고 모든 구성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당장 흥행보다는 긴 안목의 대처가 중요하다. 철저한 유형별 시나리오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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