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최용수 감독(왼쪽)-수원 삼성 이임생 감독. 스포츠동아DB
뒤늦은 한파가 찾아왔지만 아시아 클럽 정상을 향한 K리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이번에는 FC서울과 수원 삼성이다.
두 팀은 18~19일 나란히 안방에서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E조 서울은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멜버른 빅토리(호주)와 만나고 G조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으로 빗셀 고베(일본)를 불러들인다.
올 시즌 ACL 조별리그는 지난 주 시작됐으나 최근 중국 우한에서 발병,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여파로 중국 클럽들의 일정이 조정돼 서울과 수원은 조금 늦은 첫 걸음을 떼게 됐다.
지난해 K리그1 3위로, 케다FA(말레이시아)와의 대회 플레이오프(PO)부터 여정을 시작한 서울에게 멜버른전은 굉장히 중요하다. 키워드는 반전. 최근 서울은 전 국가대표팀 ‘캡틴’ 기성용의 컴백 불발과 맞물려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었다.
뉴캐슬(잉글랜드)에서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풀린 기성용은 유럽에 진출할 당시 맺은 ‘K리그 유턴 시 친정 복귀’란 합의 조항에 따라 협상을 진행한 서울의 미지근한 태도에 큰 충격을 받았다. 이후 기성용은 전북 현대와 접촉했으나 200만 유로(약 26억 원)에 달하는 위약금 문제 등으로 결국 해외로 방향을 틀었다. 스타 복귀에 적극적이지 않아 팬들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은 서울 구성원들은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럼에도 최용수 감독을 중심으로 서울은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에서 묵묵히 결전을 준비해왔다. 현 시점에서 잃어버린 신뢰를 되찾을 유일한 길은 실력이다. ‘기성용 없어도’ 강하고, 경쟁력이 있다는 걸 입증해야 한다.
멜버른은 쉬운 상대가 아니다. 가시마 앤틀러스(일본) 원정으로 치른 PO에서 승리해 대회 조별리그에 안착한 멜버른은 치앙라이 유나이티드(태국)를 꺾고 첫 승 수확에 성공해 서울로서도 방심할 수 없다. 최 감독은 “멜버른도 뛰어나지만 우리도 잘 준비돼 있다. 그간 준비한 걸 선수들이 잘 이행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FA컵 우승으로 대회에 나선 수원의 어깨에도 큰 짐이 놓였다. ‘클럽 한일전 승리’가 핵심이다. K리그는 지난주 큰 타격을 입었다. F조 울산 현대가 FC도쿄에 고전 끝에 1-1로 비겼고, H조 전북은 요코하마 마리노스에 1-2로 졌다. 한일 리그 챔피언 간 대결로 시선을 모은 이 경기에서 전북은 베테랑 두 명이 퇴장당하는 등 무기력한 퍼포먼스로 일관했다.
J리그 FA컵인 ‘일왕배’를 평정한 고베는 ‘무적함대’로 군림한 스페인의 전성시대를 이끈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중심축을 맡은 신흥강호다. 조별리그 1차전에서 조호르 다룰탁짐(말레이시아)을 5-1로 완파하며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첫 경기에서 나오는 부담과 어수선함, 맹추위와 딱딱한 그라운드를 극복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