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홀로 짊어진 박혜진 3Q 맹활약으로 우리은행 선두 견인

입력 2020-02-17 21: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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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충남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아산 우리은행과 인천 신한은행의 경기에서 우리은행 박혜진이 슛을 쏘고 있다. 아산|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아산 우리은행 박혜진(30)이 해결사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며 팀을 리그 선두에 올려놓았다.

박혜진은 17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5라운드 인천 신한은행과의 경기에서 14점·5리바운드·6어시스트로 맹활약해 팀의 65-53 승리를 견인했다. 우리은행(16승5패)은 청주 KB스타즈(16승6패)를 0.5경기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우리은행은 베테랑 포워드 김정은이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에서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 나섰다. 박혜진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우리은행 위성우 감독은 “본인도 부담을 갖고 있을 것 같아서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대표팀에 다녀왔지만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만 말했다.

박혜진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은 듯 2쿼터까지는 부진했다. 20분을 다 뛰었지만 4점·4어시스트를 올리는데 그쳤다. 4차례 3점슛을 모두 실패하는 등 감각이 살아나지 않는 듯 했다. 우리은행 벤치에서 박혜진에서 계속 슛을 주문했지만 완벽한 찬스가 아니면 슛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3쿼터 중반 이후 달라졌다. 박혜진은 수비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해내면서 공격에서의 리듬도 되찾았다. 2개의 가로채기를 성공해 모두 득점으로 연결했다. 자신이 직접 해결할 때도 있었지만 패스를 통해 동료들의 득점을 지원하기도 했다. 3쿼터 말미에는 그렇게 들어가지 않았던 3점슛을 림에 적중시켰고, 3쿼터 종료 직전에는 1대1 돌파를 통해 상대 파울을 끌어내 자유투를 얻어내기도 했다. 박혜진은 3쿼터에만 10점을 직접 해냈고, 2개의 가로채기와 1개의 블로킹 등 공수에서 만점 활약을 선보였다. 그 덕분에 우리은행은 3쿼터까지 49-43으로 앞설 수 있었다.

4쿼터 시작 후 신한은행이 49-45로 추격하자 박혜진은 김소니아에게 완벽한 골밑 2득점을 이끌어내는 어시스트 패스를 해냈다. 이후에는 경기를 조율하면서 르샨다 그레이의 골밑 포스트업 플레이를 통한 안정적인 루트를 찾아주는 등 팀 리더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아산|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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