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코로나 쇼크…3월 ‘슈퍼콘서트’ 결국 연기

입력 2020-02-2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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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SBS

BTS·지코 등 K팝스타들 총출동
SBS “안전 공연 불가” 잠정 연기
잇따른 행사 취소에 가요계 비상

3월 대구에서 개최될 예정이었던 SBS ‘인기가요 슈퍼콘서트’가 결국 코로나19 사태로 연기됐다. 18일 이후 19일 오후 5시 현재 15명의 대구 거주자를 포함해 대구·경북 지역에서만 1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대규모 콘서트 개최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해외 케이팝 팬들을 비롯한 많은 관객이 운집하면서 벌어질 수도 있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 “코로나19 확산에 안전한 공연 안 된다”

콘서트를 주관하는 SBS는 19일 ‘슈퍼콘서트’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 및 관객 여러분과 출연진의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잠정 연기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 일정은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안내드리겠다.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들의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SBS와 대구시가 주최키로 했던 이번 콘서트는 방탄소년단을 비롯해 NCT127, 지코, 펜타곤, SF9, 더보이즈, 위키미키, 체리블렛 등 케이팝 스타들이 출연하는 무대로, 3월8일 대구 스타디움 주 경기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18일 1차 방청권 신청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이날 대구에서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이를 잠정 연기했다. 그러면서도 주최 측은 “예정대로 콘서트를 강행하겠다”고 밝혀 비난을 받았다. 급기야 대구시민 등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비롯해 ‘슈퍼콘서트’ 홈페이지 등을 통해 “6만6000석에 이르는 대규모 장소에 중국, 태국, 대만, 홍콩 등 해외 팬들이 대거 몰리는 상황에서는 절대 안전하게 공연이 진행되지 않는다. 결국 대구지역 주민들만 불안해질 것”이라며 공연을 취소 또는 연기해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주최 측은 콘서트를 연기하기로 했다.


● “가수와 팬 소통은 언제 가능할까”

이처럼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가요계 역시 직격탄을 맞고 있다. 더욱이 최근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사태가 장기화할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어서 가요계 관계자들은 다시 긴장하고 있다.

앞서 콘서트와 팬 쇼케이스, 팬 미팅 등 국내외 행사를 취소 혹은 연기해온 이들의 분위기는 크게 위축되어 있다. 다양한 행사를 쉽게 재개하지 못한 채 다시 무대를 마련할 시점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더욱 그렇다.

이로 인한 입장료 환불과 대관료(계약금) 손실에 따른 금전적 타격도 만만치 않다. 사실 팬 쇼케이스나 팬 미팅 등은 팬들의 앨범 현장 구입량이 매출 규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현실이기도 하다.

관계자들은 무엇보다 가수와 팬덤의 소통이 불가능해졌다는 점을 큰 안타까움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가장 근접한 거리에서 가수와 팬들이 만나 교류할 수 있는 무대가 사라지면서 일부 팬들의 이탈마저 우려한다. 대규모 팬들이 모여드는 무대를 대체하는 온라인 라이브나 SNS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교류한다고 해도 일정한 ‘장벽’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이에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코로나19로 인해 위축된 음악산업 피해 실태를 조사하기로 했다. 협회 측은 콘서트, 쇼케이스 등 각종 행사 취소로 발생한 대관 계약 위약금, 수수료 등 피해 및 전반적인 매출 감소 규모를 파악해 향후 대응할 방침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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