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병곤-우종민’ 에이스 류현진 곁을 지키는 든든한 조력자들

입력 2020-02-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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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류현진 크루!’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류현진에게는 듬직한 조력자가 둘이나 있다. 더니든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에서 류현진과 함께 하고 이쓴 김병곤 트레이닝 코치(오른쪽 사진)와 이종민 통역은 힘을 모아 새 시즌 류현진이 선보일 최상의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있다. 더니든(미 플로리다주)|서다영 기자

최고의 한 팀을 이뤘다. 메이저리그(MLB)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새롭게 둥지를 틀면서 에이스, 유망주들의 길잡이로 다양한 역할을 맡게 된 류현진(33)의 곁에는 든든한 조력자 두 명이 있다.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에서 토론토의 스프링캠프 일정을 소화 중인 류현진의 뒤를 믿음직한 왼팔, 오른팔이 항시 따른다. 류현진의 몸 상태를 비롯해 전반적인 컨디션을 집중 관리해주는 김병곤 트레이닝 코치와 LA 다저스에 몸담았던 2017년부터 류현진의 귀와 입이 되어준 이종민 통역이다. 2020시즌 새 팀에서의 새 출발을 함께 준비하는 이른바 ‘류현진 사단’이다.

두 사람은 낯선 환경에 들어선 류현진이 오롯이 기댈 수 있는 곳이다. 상징적 장면 하나. 1월 일본 오키나와에서 김 코치와 개인 훈련을 소화했던 류현진은 15일(한국시간) 스프링캠프에 김 코치가 본격적으로 합류하자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코치님이 오셨으니 몸이 더 좋아질 것 같다”는 너스레도 떨었다. 아직은 서먹한 팀 동료들 사이에 둘러싸여 다소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지었던 류현진의 얼굴도 김 코치가 가세한 이후로 한결 편안하게 풀렸다.

류현진은 건강 문제에 유독 예민하다. 어깨, 팔꿈치 수술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사타구니를 비롯한 여러 부위에 크고 작은 부상 이력이 있어서다. 2020년 개인 목표로 세워둔 풀타임 소화를 달성하기 위해서도 최우선으로 지켜져야 할 것은 건강이다. 이런 류현진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 김 코치다. 최근 더니든 캠프에서 만난 김 코치는 “류현진은 기술적으로 완성된 선수다.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어깨와 팔꿈치, 고관절 위주로 관리를 하고 있다”며 “최대한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이 통역의 역할도 빼놓을 수 없다. 류현진은 훈련, 인터뷰 도중 수시로 “브라이언 어디 있지?”라며 주위를 두리번거리곤 한다. 브라이언은 이 통역의 영어 이름이다. 아직 영어를 능숙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류현진은 동료들과 이야기를 주고받는 데 이 통역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MLB를 대표하는 선수로 올라선 그는 팀 내 어린 선수들에게 기술적인 조언을 아낌없이 나눠줘야 하는 위치가 됐다. 베테랑이자 선배의 역할까지 추가된 류현진에게 ‘소통의 열쇠’가 되어줄 인물이 바로 이 통역이다.

개인 사단을 꾸려 철저히 몸을 관리하는 류현진을 토론토 피트 워커 투수코치도 흥미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워커 코치는 20일 현지 매체 TSN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 코치와 이 통역을 ‘류현진의 크루’라고 표현하며 “정말 흥미롭다. 나 역시 그들과 함께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며 웃었다. 이어 “류현진은 완벽한 관리 아래 일정한 시간 훈련한다. 류현진은 그들과 함께 수많은 성공을 이뤘고, 김 코치와 이 통역은 류현진이 일정한 루틴을 지킬 수 있도록 돕는다”고 반겼다.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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