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병 휴가금지” 軍, 대구 방문 군인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결정

입력 2020-02-21 14: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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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병 휴가금지” 軍, 대구 방문 군인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결정

군에서 처음으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오면서 군 당국은 22일부터 전 장병의 휴가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하기로 결정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20일 밤 9시 각 군 참모총장을 비롯해 국방부 주요직위자와 ‘국방부 확대 방역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군 내 코로나19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정경두 장관은 각 군의 건의를 받아들여 전 장병의 휴가와 면회 등을 통제하기로 했다.

다만, 전역 전 휴가와 경조사에 의한 청원휴가는 정상 시행하고, 전역 전 휴가를 앞둔 장병들은 부대에 복귀하지 않고 전역할 수 있도록 휴가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앞서 국방부는 19일 대구를 포함한 경북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하자 해당지역 거주자와 부대에서 근무하는 장병들의 휴가를 연기하고 외출과 외박, 면회를 통제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부대 밖으로 출·퇴근 생활이 불가피한 해당지역 부대 간부들은 다중시설 이용을 자제하도록 지시했다. 그러나 이날 제주공항 인근 부대에서 근무하는 현역 군인이 1차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국방부는 군내 감염 우려 등 상황의 심각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하고 휴가 통제의 대상을 전 장병으로 확대했다.

정경두 장관은 “코로나19가 군 내부에 확산되지 않도록 질병관리본부 등 관련 기관과 긴밀하게 공조한 가운데, 특단의 방역대책을 강구할 것”이라며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하고 안정적으로 부대를 지휘하면서 군사대비태세 유지에도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또한, 국방부는 코로나19 1차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은 해군 병사가 근무하는 부대의 전 부대원에게 마스크 착용을 지시했다.

해군 615 비행대대의 소속인 A 씨는 휴가차 지난 13일 고향인 대구를 방문한 뒤 18일 제주로 돌아와 19일부터 기침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튿날인 20일 제주한라병원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1차 검사를 받았으며,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

해당 남성은 마스크를 착용해서 대구공항, 항공기, 제주공항, 택시를 이용해 제주공항 옆 항공부대로 이동했으며 시내 이동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양성 판정을 받은 병사는 제주대 병원 음압병상에 입원 중이라고 국방부는 전했다.

국방부는 부대 내 추가 확산 방지를 위해서 자체적으로 접촉자들은 격리조치 중이며 역학 조사 결과에 따라 후속 조치를 실시할 예정이다.

그런 가운데 지난 17일 열린 공군사관학교 제72기 생도 입학식에 참석한 생도의 부모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공사는 전 생도들에게 생활관 복귀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해당 생도가 있는 생활관을 통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국방부는 애초 각 사관학교 입학식에 가족이나 지인의 참관을 금지했다가 다시 허용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난 14일과 17일 열린 해군·공군사관학교의 입학식에는 가족 참관이 이뤄졌다. 그러다가 전날 국군간호사관학교(20일), 육군사관학교(21일), 3사관학교(21일) 입학식에는 가족 참관을 금지한다고 다시 발표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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