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스토브리그’ 작가X감독이 밝힌 #실제 모델 #시즌2 #차기작 (종합)

입력 2020-02-24 15: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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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스토브리그’ 작가X감독이 밝힌 #실제 모델 #시즌2 #차기작 (종합)

첫 방송 5.5%에서 시작해 19.1%로 엔딩을 맞으며 야구 경기만큼 극적인 전개를 보인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 뜨거운 성원 속에 막을 내린 ‘스토브리그’의 두 주역, 이신화 작가와 정동윤 PD가 24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취재진과 만나 소회를 전했다.

이신화 작가가 집필하고 정동윤 PD가 연출한 ‘스토브리그’는 팬들의 눈물마저 마른 꼴찌팀에 새로 부임한 단장이 남다른 시즌을 준비하는 뜨거운 겨울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지난해 12월 첫 방송 당시 시청률 5.5%에서 시작해 상승세를 보이다 4회 만에 두 자리 수를 돌파했다. 14일 방송된 마지막회에서 최고 시청률 19.1%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먼저 마지막 시청률에 대해 이 작가는 “감독님과 배우들이 완성한 작품을 보고 정말 만족스러웠다. 더 이상 시청률을 신경 쓰지 않기로 약속했고 다짐했다. 마지막회를 보고 ‘좋다’는 감흥 정도였다”고 털어놨다. 정 PD는 “다같이 모여서 마지막회를 봤는데 서로 마지막 장면이 나올 때마다 환호했다. 우리에게 시청률은 중요하지 않았다. 연출자 입장에서 잘 끝난 것 자체에 너무나 감사했다”고 고백했다.

이날 이신화 작가와 정동윤 PD는 ‘스토브리그’의 시작과 끝을 돌아보며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먼저 정 PD는 이 작가와 처음 만난 순간을 떠올리며 “스포츠 드라마는 성공하기 어렵고 잘 만들어내고도 욕을 먹은 사례가 많아서 우리에게도 도전이었다”며 “처음에는 별 기대를 안 했는데 4~5부까지 몰입해 읽었다. 대본이 가진 숨겨진 좋은 힘이 느껴지더라. 작가님을 처음 뵌 날 확신을 느꼈다. 막힘없는 모습에 ‘작가님께는 다 계획이 있구나’ 싶어서 신뢰감이 생겼다”고 회상했다. 이 작가는 “신인 작가들이 입봉할 때 1~2화를 보고 상상한 것과 다른 연출에 (아쉬워서) 운다고 하더라. 하지만 나는 1~2부를 보고 상상보다 훨씬 더 좋아서 만족스러웠다”며 “매회 끝날 때마다 선물 같은 연출이 많아서 고마웠다”고 화답했다.

2016년 MBC 드라마 극본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이후 4년만에 빛을 본 ‘스토브리그’. 오랜 시간 공들인 이 작품에 이 작가는 “아쉬운 건 하나도 없다. 내가 출중해서가 아니라 내 능력을 다 쥐어짠 작품이고 내가 낼 수 있는 최대치의 결과물”이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스토브리그’는 실제 야구선수들과 각종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캐릭터들과 전개로 야구팬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 이 같은 ‘리얼함’은 야구 비시즌 방황하던 야구팬들을 야구장이 아닌 안방극장으로 모으는 요소로 작용했다.

이 작가는 “실화를 참고하긴 했지만 어떤 부분은 극성을 강화해서 만들기도 했다. (애청자들이) 실제 사례를 찾아주기도 했는데 나도 몰랐던 것들이었다”고 밝혔다. 선수 캐릭터에 대해서는 일부 모티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강두기(하도권)에 대해 “긍정적인 이미지의 결정체”라며 “양현종과 구로다 히로키를 섞어서 만들었다. 두 분 다 멋있고 팀 사랑이 가득한 선수들”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 제기된 임동규(조한선)의 모티브에 대해서는 해명했다. 이 작가는 “이대호 김태균 선수 등이 거론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깜짝 놀랐다. 두 분은 상상도 안 했다. 임동규의 모티브는 뼈대도 없다. 이대호와 김태균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고 팀에서 중심이 되는 선수들이라 임동규와 다르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야구팬들의 뜨거운 반응에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하고 극을 위해 포기한 부분들이 있었다. 현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음에도 야구인들이 넓은 마음으로 봐주셔서 감사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정 PD는 함께한 배우들의 힘이 컸다고 강조하며 “캐스팅은 신의 한 수였다. 드라마가 잘 표현된 건 배우 분들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기본적으로 다들 인성이 좋아서 합도 좋았다. 덕분에 좋은 작품과 장면을 만들어내는데 일조하지 않았나 싶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스토브리그’의 중심 캐릭터인 백승수를 연기한 남궁민에 대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 PD는 “정말 훌륭한 배우였다. 내가 배우에 대한 울렁증이 있어서 스타를 대하기 어려워하는데 남궁민이 솔직하게 먼저 다가와 줘서 고마웠다. 나와 비슷하게 자신을 많이 낮추더라. 편하게 다가와줘서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백승수를 그대로를 표현하고 싶어서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생각해줘서 감사했다. 남궁민이 아닌 백승수가 괜찮았을까 생각 조차 하지도 않을 정도로 좋았다”고 덧붙였다. 이 작가는 “백승수는 가장 공들인 캐릭터이면서도 정말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남궁민의 연기를 보고 비로소 ‘백승수가 이런 캐릭터 였구나’ 이해하게 됐다. 대본 해석력이 굉장히 뛰어난데다 온화한 태도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해줘서 감사했다.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 연기파에 소통까지 잘 되는 배우가 또 있을까 싶더라”고 극찬했다.

‘스토브리그’ 시즌2의 가능성은 없을까. 이 작가는 “몇 가지 아이디어는 있다. 당장 쓰라면 1~2회는 쓸만할 것 같다”면서도 “시즌1에 모든 것을 쏟아 부었다. 야구 소재는 방대하지만 드라마로 극화할 수 있는 부분 있을지 고민이 있다. 지금은 도무지 없을 것 같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돌아오지 말지’라는 말은 안 듣고 싶다. 이야기가 넘칠 것 같을 때 시즌2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향후 또 다른 스포츠 드라마의 집필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작가는 “쓰고 싶은 장르가 다양하다. 선수촌 이야기 등 몇 줄짜리 기획안에 다른 스포츠가 묻어있는 정도는 있었다”며 “다른 종목을 이렇게 본격적으로 들어가고 싶은 생각은 없다. 감독님이 주짓수 드라마를 만들자고 하는데 잘 모르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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