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TS “우리들 이야기에 세계가 공감…음악의 힘”

입력 2020-02-25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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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24일 오후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유튜브를 통해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한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떠올리며 “한국은 역동적인 나라이고 멋진 아티스트들이 많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맵 오브 더 솔:7’ 유튜브 생중계로 기자간담회
“시련·어두움 겪어도 이겨낼 수 있는 의지 담아”

“장르가 BTS인 음악! 그게 우리가 하고 싶은 것입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자신들만의 장르를 ‘개척’하고 나섰다. 그 시작은 21일 공개한 정규 4집 ‘맵 오브 더 솔:7(MAP OF THE SOUL:7)’이다. 힙합과 록, 팝에 가스펠까지 아우른 장르뿐 아니라 현대미술 분야까지 협업의 폭을 넓히면서 “예술의 벽을 허물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들이 24일 유튜브 생중계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장르의 확장과 세계적 인기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 “예술 분야, 언어만 다를 뿐 하나”

‘맵 오브 더 솔:7’의 주제는 ‘그림자(섀도·Shadow)’와 ‘내면의 자아(에고·Ego)’다. 심리학자 카를 구스타프 융의 심리학 이론에서 따왔다.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상처와 시련을 담은 ‘섀도’와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는 ‘에고’를 녹였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서사를 한 앨범에 유기적으로 잘 연결될 수 있도록 수록곡 리스트를 짰다”는 제이홉은 세계적 주목을 받는 아티스트로서 다양한 감정을 담아냈다고 말했다. ‘블랙스완’은 “아티스트로서 겪는 두려움을 고백한 곡”이며, ‘이터널’은 “시련과 어두움을 겪어도 앞으로 가겠다는 의지와 에고를 담은 곡”이라는 설명이다. 타이틀곡 ‘온(ON)’은 “(데뷔 이후)7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가끔은 휘청거리고 중심을 못 잡고 있기도 했던 때 무게중심 잡는 법을 알게 되면서 상처, 시련, 슬픔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싸워내겠다”는 다짐과도 같다고 슈가는 말했다.

방탄소년단은 이 같은 철학적 콘셉트를 이미 1월 런던, 베를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뉴욕 등에서 개막한 프로젝트 ‘커넥트, BTS’에서도 펼쳐보였다. 현대미술 작가 22명이 방탄소년단 앨범의 메시지를 주제로 작품을 전시한 행사다. RM은 “공공예술의 힘을 빌려 세계 곳곳에 축제의 장을 열자는 의미로 기획했다”고 프로젝트의 배경을 밝혔다. 이어 “현대미술과 음악은 형태만 다를 뿐, 가치와 시대성을 전달하는 매개체로서 의미는 같다”고 강조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사진제공|빅히트엔터테인먼트


● “개인의 이야기가 범세계적 공감의 기반”

이미 앨범 발표 당일 265만여 장의 음반 판매고(한터차트 자료)를 기록한 것에 대해 슈가는 “(성과에 대한)압박이 없으면 거짓말”이라면서도 “이제는 목표보다 목적이, 성과보다는 성취가 중요한 시기”라며 의연함을 드러냈다.

아카데미상 4관왕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이 “나보다 3000배의 영향력을 가진 그룹”이라고 인정한 방탄소년단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어디서 나올까. RM은 “우리의 지극히 개인적인 이야기가 세계 각국 사람들의 공감을 받았다”며 “그 본질(마음)을 음악, 퍼포먼스, 소통 등 다양한 형태로 풀어냈기 때문에 신선하게 다가간 것”이라고 자평했다.

맏형이자 1992년생인 진이 올해 입대를 앞두고 있지만 “평범한 우리들이 세계의 팬들과 ‘아미(ARMY·공식 팬덤) 덕분에 행운을 잡았다는 생각”을 잃지 않겠다는 각오도 드러냈다. 진은 “병역은 당연한 의무이며, 나라의 부름이 있으면 언제든 갈 생각”이라며 “(입대가)결정되더라도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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