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SKY캐슬’ 김서형의 ‘아무도 모른다’, 감성 더한 미스터리 추적극

입력 2020-02-26 15: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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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SKY캐슬’ 김서형의 ‘아무도 모른다’, 감성 더한 미스터리 추적극

‘SKY캐슬’로 안방극장을 뒤흔든 김서형이 새로운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 ‘아무도 모른다’로 돌아왔다. 그와 함께 장르물의 귀재 류덕환과 개성파 배우 박훈 그리고 ‘슈퍼 루키’ 안지호까지 합류한 ‘아무도 모른다’. 연기력 구멍 없는 웰메이드 드라마가 탄생할 것으로 기대를 높인다.

26일 오후 2시 SBS NOW를 통해 생중계된 새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김서형, 류덕환, 박훈, 안지호, 이정흠 감독이 참석해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SBS 새 월화드라마 ‘아무도 모른다’(극본 김은향/연출 이정흠)는 경계에 선 아이들, 그리고 아이들을 지키고 싶었던 어른들의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감성 추적극이다. 이 감독은 “아무도 모른다’는 공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드라마”라며 “최근 영화 ‘기생충’에서도 다뤘지만 우리 드라마는 함께 잘 사는 법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누군가의 희생이나 기생이 아니라 다같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의논해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주제를 어른과 아이의 관계를 통해 풀어보고 싶었다. 형사 차영진(김서형)을 중심으로 인물을 탐구해보고자 했다. 형사가 나와서 장르물을 기대하는 분들도 있을 텐데 장르물은 아니다. 장르물을 보고 싶다면 다른 드라마를 봐라. ‘아무도 모른다’는 휴먼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아무도 모른다’의 주역으로는 김서형 류덕환 박훈 그리고 안지호가 함께한다. 공교롭게도 안지호를 제외한 세 배우는 모두 이정흠 감독과 전작을 함께했던 인연이 있다. 이 감독은 “얻어걸린 캐스팅”이라며 “기본적으로 배우들에 대한 신뢰가 있었다. 알아서 준비해오는 배우들 덕분에 나는 연출을 전혀 하고 있지 않다”고 농담했다.

먼저 김서형은 극중 서울지방경찰청 광역 수사대 1팀 팀장 차영진을 맡았다. 차영진은 경찰이자, 사건으로 친구를 잃은 피해자이기도 한 인물. 이 감독은 김서형에 대해 “메인 캐릭터 차영진을 통해 득실득실 거리는 남성 서사 속에서 여성 서사를 보여주고 싶었다. 혼자 끌어갈 수 있는 여성 배우를 두고 작가님과 논의했다”며 “‘SKY캐슬’에게 감사했다. 그 작품이 잘 된 덕분에 김서형 선배를 캐스팅하면서 작품이 편성됐다. 전부터 김서형 선배와 함께하고 싶었는데 여러 운이 잘 맞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서형은 전작 속 캐릭터들과의 차이점에 대해 “직업이 달라진 것 외에는 차이점을 모르겠다”면서 “악역이든 아니든 언제나 캐릭터의 ‘감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했다. 차영진은 기존과 다르진 않지만 좀 더 많이, 선에 가까운 감성을 표출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이 감독이 김서형을 캐스팅하는 과정에서 삼고초려했다고 폭로(?)하자 김서형은 “연기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캐릭터가 같지만 더 책임감이 있어야 하는 역할을 주어주셔서 그 지점에서 고민했다. 내 마음에서 준비가 아직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내가 그럴 주제가 못 된다고 생각했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그는 “연기는 누구나 성실히 하면 똑같이 해낸다고 생각하면서도 감독님이 크게 프러포즈를 해주시니까 ‘내가 감히?’라는 생각으로 작품에 민폐를 끼칠까 걱정됐다. 준비가 안 된 것 같아 거절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가 과연 한 작품을 끌고 갈 만한지 고민했고 때문에 시간이 필요했다. 대단하지 않은 나 같은 사람에게 대단하게 손 내밀어주셔서 ‘부딪혀 보면 알 수 있겠지’ 싶더라”면서 “개인적으로는 벅차다. 놓치고 싶지 않은 작품이었지만 지금도 내가 그럴 깜냥이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촬영하고 있다. 감독님만 믿고 하고 있다”이라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김서형에 이어 류덕환은 극중 좋은 어른이 되고 싶은 신성중학교 교사 이선우 역에 캐스팅됐다. 이선우는 주인공 차영진과 같이, 경계에 선 아이를 지키려 나쁜 어른에 맞서는 ‘좋은 어른’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류덕환은 “내가 맡기엔 무거운 역할이지만 열심히 잘 해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류덕환은 기존의 장르물과의 차이점에 대해 “우리가 본 기존의 미스터리물과 ‘아무도 모른다’의 차이점은 감성이 들어간 이야기라는 것”이라며 “사건을 쫓아간다기보다 사건 때문에 이들에게서 벌어지는 감정의 관계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그 과정에서 기존 미스터리물과는 다른 부분이 나타날 것 같다”고 귀띔했다.

그가 ‘아무도 모른다’를 선택한 배경에는 김서형의 영향이 매우 컸다고. 류덕환은 “오로지 김서형이었다”면서 “김서형 누나가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서 보니 진짜 다른 배우는 아무도 생각 안 나더라”며 “현장에서 누나의 힘을 우리 모두 느끼고 있다. 정말 옳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그는 김서형과 더불어 대본의 힘과 이정흠 감독의 연출도 높게 평가하면서 “이정흠 감독님의 작품을 보면 배우들을 사랑하는 게 느껴진다. 배우의 가장 좋은 달란트를 정확하게 알고 끌어주는 힘이 있는 감독님”이라며 “감독님은 분량이 적다고 미안해했지만 나는 상관없었다. 감독님과 대본 그리고 김서형 누나 셋의 조합이 큰 힘을 줬다. 그래서 바로 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이정흠 감독은 “예전에 함께 작품할 때도 연기를 정말 잘하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애정을 표현했다.

박훈은 “이정흠 감독님이 전화를 주신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그때는 솔깃했는데 김서형 류덕환의 캐스팅을 듣는 순간 ‘너무 좋은데’ 싶었다. 이후에도 문성근 선배 등 다른 분들의 캐스팅을 듣고 ‘안 하면 바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배들에 대한 신뢰가 기본적으로 있었고 대본도 정말 근사했다. 이 시대에 필요한 질문을 복합적으로 던지는 이야기였다”고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밝혔다.

박훈은 극 중 한생명 재단의 이사장이자 밀레니엄 호텔 대표 백상호 역을 연기한다. 백상호는 자수성가한 자산가로 언뜻 날카롭고 우아한 표범 같지만, 본모습은 하이에나 같은 인물. 박훈은 “백상호는 베일에 싸인 인물이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역할”이라며 “내가 이렇게 고급스러운 역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상상한 적이 없다. 캐스팅해주셔서 감독님과 SBS에 감사하다”고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정흠 감독은 “박훈은 외모가 고급스럽지만 뭔가 숨기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나. 박훈의 첫 드라마를 함께한 적 있는데 개성 있는 역할로 또 함께하고 싶었다”고 러브콜을 보낸 이유를 설명했다.

‘아무도 모른다’의 히든카드는 바로 안지호. 그는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품은 소년 고은호를 맡아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안지호는 “첫 드라마인 만큼 정말 소중하고 각별한 작품이다. 더 열심히 노력했다. 남은 촬영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는 “오디션을 통해 들어왔는데 캐스팅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았다. 어른들과 아이들의 유대 관계에 대한 이야기해서 좋았다”며 “첫 드라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했다”고 전했다.

이정흠 감독은 “사실 고은호는 가장 힘들었던 캐스팅이었다. 감정의 층이 넓고 열다섯 연기자들이 연기하기에는 어려운 역할이었기 때문”이라며 “3개월 넘게 오디션을 봤는데 안지호가 가장 마지막에 왔다. 당시 교정 중이라 연기를 쉬려고 했다더라. 영화 ‘보희와 녹양’을 봤던 터라 안지호에게 대사를 읽혀보고 싶었다. 내가 사정해서 오디션을 봤고 생각한 캐릭터에 딱 맞아서 캐스팅했다”며 “안지호의 연기에 빨려 들어가서 보게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서형이 “잘 될 수밖에 없는, 완벽한 호흡”이라고 자신한 ‘아무도 모른다’는 ‘낭만닥터 김사부2’ 후속으로 3월 2일 월요일 밤 9시 40분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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