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동아 창간 12주년 기념] ‘마라톤 영웅’ 고 손기정 옹, 불멸의 영웅이 남긴 위대한 가치

입력 2020-03-25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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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손기정 선생이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한 소식을 전한 당시 동아일보 지면. 동아일보는 손 선생의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를 지워 보도했다. 동아일보DB

결코 잊을 수 없는, 또 잊어서는 안 될 유산이 있다. 대한민국 스포츠에게 고(故) 손기정 선생의 1936 베를린올림픽 남자마라톤 금메달이 그렇다.

창간 12주년을 맞이한 스포츠동아가 스포츠 전문가 100명의 설문을 진행한 결과, 손기정 선생을 ‘역대 최고의 한국 스포츠 레전드’로 꼽은 응답이 많았다. 전 종목에 걸쳐 총 17표를 얻어 ‘피겨 퀸’ 김연아(30·28표)의 뒤를 따랐다.

2002년 90세 일기에 세상을 떠난 손기정 선생은 민족의 한을 달랜 영웅이다. 일본은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금메달을 그들의 소유라고 주장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역시 여전히 ‘일본의 것’으로 보지만 한국인들에게는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그래서 당시 동아일보는 2시간29분19초2로 경기장 결승선을 통과해 월계관을 쓴 손기정 선생의 가슴에 새겨진 일장기를 지운 사진을 지면에 실어(일장기 말소사건)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폭정을 일삼은 일제의 위협을 감수할 만큼, 손기정 금메달의 높은 가치를 인정한 것이다.

스포츠동아는 2008년 3월 24일 창간호를 통해 ‘역대 올림픽 최고 스타’로 손기정 선생이 뽑혔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알렸다. 그로부터 10년 뒤, 비슷한 형식의 리서치를 실시했고 또 다시 같은 응답을 받았다. 스포츠 인사 100명 가운데 25명이 대한민국 체육의 ‘올 타임 넘버원’으로 베를린올림픽 월계관의 주인공을 꼽았다.

비록 2년 후 김연아에게 ‘스포츠 레전드’의 자리를 내주긴 했으나 손기정 선생이 모든 한국인들의 가슴 속에서 영원히 타오를 불멸의 영웅이라는 점에 이견을 달 수 있는 이들은 흔치 않다. 2018년에도, 또 올해도 많은 이들이 되물었다. “손기정 선생처럼 위대한 인물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냐”고.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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