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이해우 “연기 재도전? 후회없다…좋은 배우 되고 싶다”

입력 2020-04-02 10: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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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우 “연기 재도전? 후회없다…좋은 배우 되고 싶다”

어딘가 낯익다. 그렇다고 이름은 선뜻 떠오르지 않는다. 훈훈한 외모는 호감형에 가깝다. 숫기는 없지만, 제 할 말은 또 한다. 묘한 매력을 지닌 배우 이해우에 관한 이야기다.

지난달 27일 종영된 KBS 2TV 일일극 ‘우아한 모녀’(극본 오상희 연출 어수선)에서 대니 정을 연기한 이해우는 시쳇말로 ‘중고 신인’이다. 데뷔는 2007년 MBC 드라마 ‘이산’에서 단역으로 연기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의 대표작은 많지 않다.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르는 게 이해우 필모그래피다.

“데뷔는 꽤 오래전에 했어요. 본격적으로 활동한 시기는 2010년 태국 드라마를 통해서고요. 그때는 정말 잘 될 줄 알았어요. 20대 때는 철이 없었죠. 운을 바랐던 것 같아요. 할 줄 알고 노력하는 것보다 더 많은 성과가 나오기를 원했어요. 지금이요? 정신 차렸죠. 천천히 좋은 배우가 되고 싶어요. 큰 것을 바라기보다 저에게 주어지는 상황에 맞게 제대로 된 연기를 보여주고 싶어요.”

철없던 20대를 보내고 늦은 입대와 전역을 하니 어느새 30대 중반이다. 이룬 게 없기에 마냥 연기만 바라볼 수도 없을 나이다. 그렇기에 이해우는 잠시 배우 생활을 접기도 했다.

“한동안 소속사 문제가 있었어요. 이 나이가 되도록 부모님 지원을 받는 것도 민폐라고 생각했고요. 그래서 직장 생활을 했어요. 그때 큰 경험은 아니지만 많은 것을 배웠어요. 제가 얼마나 철없었는 알았고요.”

어렵게 배우라는 직업을 포기했지만, 결국 다시 돌아온 이해우. 그 배경에는 그를 지지하는 이들이 있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FNC 엔터테인먼트와 인연도 닿았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해요. 지금 회사에서 절 붙잡아 줬어요. ‘다시 한 번 해보자’고 용기를 줬어요. 부모님도 제가 연기하길 바라세요. 제가 TV에 나오는 모습을 볼 때면 행복하시다고요. 그동안 효도한 게 없는 이번 작품 출연료는 모두 부모님 드렸어요. 정말 좋아하셨어요. 돌아온 걸을 후회하지 않아요. 잘한 선택 같아요.”

실패를 경험하고 후회 없는 선택을 한 이들에게 보이는 강직함이 보인다. 어린 나이가 아니기에 응석도 없다. 이해우는 대중과 가까워지고 싶다. SNS는 하지 않지만, 작품으로 대중과 소통하고 싶다.

“대중이 공감할 수 있는 연기를 하고 싶어요. 사람 이야기, 사람과 관련된 이야기를 연기를 표현하고 싶어요. 아직 연기가 미흡하다는 것을 제가 더 잘 알아요. 경험도 부족하고요.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열심히 하겠습니다. 보다 발전된 모습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 올해 목표는 다작입니다. 좋은 작품에서 다시 인사드리고 싶어요. (웃음)”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고 하나씩 결과물을 만들어낼 준비 중인 이해우다. 시작은 미약하지만, 끝은 창대할 그의 연기 인생이 주목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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