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BC 대표팀 이현승. 스포츠동아DB
이현승(34·두산)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7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국가대표로 뽑힌 그는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취재진과 만나 “국가대표니까 나라에 누를 끼치면 안 된다는 부담은 있지만 솔직히 큰 경기(한국시리즈)는 두산에서 많이 해서 공을 던지는 부담은 없다”며 WBC 1라운드에서 만나는 이스라엘·네덜란드 팀에 대해서도 “야구는 다 똑같다. 이름 있는 메이저리거들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승부를 피할 생각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유 있는 자신감이다. 이현승은 2015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맹활약했다. 당시 5경기에 나서 2.2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우승에 기여했다. 지난 시즌에는 부진했지만 한국시리즈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내며 2017 WBC 대표팀에 뽑혔다. 컨디션이 좋다. 22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요코하마전 5회 마운드에 올라 2삼진 무실점으로 1이닝을 틀어막았다.
이현승은 “준비가 덜 됐다고 느꼈는데 결과가 잘 나왔다”며 “아직 100% 컨디션은 아니지만 내가 힘으로 타자를 잡는 투수가 아니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 내가 던지는 구종을 다 구사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느린 커브도 던져봤는데 괜찮았다”고 평가했다.
메이저리그 출신들이 즐비한 1라운드 네덜란드, 이스라엘전을 앞둔 소감도 덤덤했다. 네덜란드팀 내야진은 메이저리그 올스타로 채워졌다는 말에 “그럼 사인을 받아야하는 것 아닌가”라며 농담을 던지고는 “야구하는 것은 다 똑같다고 생각한다. 나는 던질 수 있는 공을 던지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상대를 모르지만 상대 선수들도 우리를 잘 모르긴 마찬가지 아닌가. 맞붙으면 승산 있다”고 이를 악물었다.
고척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