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체크포인트] NC-넥센-두산 역전드라마, kt 또 승리!

입력 2017-03-21 17:33: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이글스와 NC다이노스 시범경기가 열렸다. 9회말 2사 NC 모창민이 한화 이동걸을 상대로 끝내기 중월 솔로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마산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시범경기부터 흥미진진한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다. NC는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한화전에서 9회말 모창민의 끝내기 솔로홈런으로 10-9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3회까지 7-0으로 앞서 쉽게 승리하는가 했으나 한화가 4회초 2점을 따라붙은 뒤 2-9로 뒤진 9회초에 무려 7점을 뽑아내 9-9 동점이 됐다. 그러나 5회에 솔로홈런을 날린 모창민이 9회말 1사 후 다시 끝내기 홈런을 때리면서 소용돌이 승부를 마감시켰다. 넥센은 3-6으로 뒤진 7회말 3점, 8회말 고종욱의 적시 2루타로 롯데에 7-6 역전극을 펼쳤다. 두산은 5회 김재호의 역전 결승 2점홈런에 힘입어 SK에 6-4로 역전승했고, KIA는 4회 집중타로 삼성을 5-1로 격파했다. 시범경기 무패 행진으로 선두를 달리는 kt는 LG마저 3-1로 누르고 1무 포함 6연승 가도를 달리며 돌풍을 이어갔다.


● NC 10-9 한화(마산)

NC 김경문 감독이 팀의 정신적 리더 이호준까지 1군 전력에서 배제하고 추진하고 있는 강력한 팀 개혁의 중심에는 모창민이 있다. 1루와 3루 수비가 가능한 모창민이 팀 전체 타선 구성에 유리하다는 전략이다. 모창민은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홈런 2방을 날리면서 5타수 3안타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시범경기 타율은 0.462(26타수 12안타)에 이르고 홈런은 3개째. NC는 박석민과 나성범도 홈런포를 가동해 새롭게 재편되고 있는 강타선의 성공적 시험을 진행했다. 선발 후보 최금강도 5이닝 2실점으로 합격점. 반면 한화 이태양은 4.1이닝 8실점으로 무너져 15일 LG전(3이닝 5실점)에 이어 2경기 모두 부진했다.

21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이글스와 NC다이노스 시범경기가 열렸다. 3회말 1사 1,3루 NC 박석민이 좌월 스리런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마산 | 김종원기자 won@donga.com



● 넥센 7-6 롯데(고척)

넥센 1선발 후보 션 오설리반은 이날 고척스카이돔 첫 등판에서 3이닝 동안 4안타 2볼넷 5삼진 2실점(비자책점)을 기록했다. 실책성 수비와 빗맞은 안타가 나온 탓에 1회에만 34구를 던지며 고전했지만, 이후 투구는 깔끔했다. 직구 최고구속이 149㎞까지 나왔고, 우타자의 바깥쪽으로 휘는 컷패스트볼도 위력적이었다. 고종욱은 6-6으로 맞선 8회 무사 1·2루에서 우익선상 1타점 2루타로 결승타점을 올리는 등 3타수2안타1타점으로 활약했다. 롯데 선발 김원중은 5이닝 동안(63구) 4안타 2볼넷 4삼진 3실점(2자책점)을 기록하며 희망을 키웠다.

넥센 고종욱. 스포츠동아DB



● 두산 6-4 SK(인천)

숨죽이던 두산의 WBC 야수들이 총집결했다. 민병헌과 오재원, 허경민, 박건우가 이미 시범경기 첫 주에 모습을 보인 데 이어 사구 후유증을 겪던 유격수 김재호와 몸 상태가 좋지 않던 포수 양의지까지 이날 선발과 교체로 그라운드를 처음 밟았다. 김재호는 5회 2점홈런으로 완전한 회복세를 보였다. 완전체가 된 두산은 선발 유희관의 부진(4이닝 5안타 4실점) 속에서도 타선의 힘을 내세워 SK를 6-4로 제압했다. 반면 SK는 선발 스캇 다이아몬드가 3이닝 4안타 3실점으로 제몫을 하지 못해 트레이 힐만 신임감독의 홈 첫 승을 뒤로 미뤘다.

두산 김재호. 스포츠동아DB



● KIA 5-1 삼성(광주)

올 시즌 KIA 선발진 입성이 유력한 김윤동이 2번째 등판에서 4.2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 타선을 상대로 4안타 2볼넷을 내주고, 삼진 4개를 잡았다. 삼성의 2년차 최충연은 출발은 좋았으나, 4이닝 3안타 4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무너졌다. KIA는 4회 최충연의 난조를 틈타 잡은 만루 기회에서 밀어내기 볼넷과 김선빈의 2타점 적시 2루타, 상대 폭투를 묶어 4득점하며 승기를 잡았다. KIA는 심동섭(1이닝)~박지훈(1.1이닝)~한승혁(1이닝)~임창용(1이닝)이 무실점으로 막는, 불펜진의 이상적인 그림도 보여줬다.

KIA 김윤동.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kt 3-1 LG(잠실)

kt 김진욱 감독은 경기 전 달라진 정대현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프링캠프 내내 누가 시켜서가 아닌 스스로 찾아서 훈련을 했기 때문이다. 자율학습 효과는 확실했다. 정대현은 15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1삼진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더니, 이날도 6이닝 3안타(1홈런) 7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134㎞였지만 90㎞대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가며 LG 타자들을 꽁꽁 묶었다. ‘제2의 유희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마운드 위에서 여유가 넘쳤다. 하준호가 3회 결승 2점홈런을 때린 점도 눈길을 모았다.

21일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렸다. kt 모넬이 3회초 1사 2루에서 투런홈런을 치고 홈으로 들어오는 하준호를 축하해주고 있다. 잠실 | 김진환 기자 kwangshin00@donga.com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