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비상’ 허프 개막전 불발, 그 대안은?

입력 2017-03-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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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허프. 스포츠동아DB

순조롭게 정규시즌을 준비 중이던 LG에 비상이 걸렸다. 1선발 데이비드 허프가 무릎 부상으로 개막전 출전이 불발됐다. LG 양상문 감독은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시범경기에 앞서 “허프가 스트레칭을 하다가 오른쪽 무릎 바깥쪽 인대가 다쳤다”며 “의사 소견으로는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면 움직이는 건 가능하다고 하는데 경기에 뛰려면 3~4주 정도 뒤에야 가능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허프는 19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시범경기를 앞두고 스트레칭을 하다가 오른쪽 무릎에 경미한 통증을 느꼈다. 결국 이날 예정됐던 선발 등판이 취소됐고, 20일 서울 건국대학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사 결과 인대가 손상됐다는 판정을 받았다.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LG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강력한 5선발진을 구축해 우승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른 팀들과 달리 외국인투수 허프와 헨리 소사는 이미 KBO리그에서 검증을 마쳤고, 스토브리그 때 차우찬을 영입하면서 류제국과 함께 좌우 토종 에이스까지 갖췄다. 여기에 임찬규가 5선발로서 눈부시게 성장하면서 선발진에 틈이 없었다. 스프링캠프에 이어 시범경기까지 순조롭게 시즌 준비가 이어졌는데 뜻밖에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양 감독은 “허프는 개막전 선발로는 불가능할 것 같다”며 선을 그었지만 “다행히 심각한 부상은 아니다. 4주 정도면 게임을 뛸 수 있다는 소견이 나왔는데 지금부터 2주 정도 후에 시즌이 개막하기 때문에 공백도 길진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양 감독도 서두를 생각이 없다. 허프가 앞으로 건강한 몸으로, 안정적인 선발로테이션을 지키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허프는 앞으로 재활에 돌입한다. 2군에서 1~2번은 던져보고 몸에 이상이 없으면 기용할 예정”이라며 “아직까지 어디서 재활을 할지 결정되지는 않았다. 트레이너코치와 상의해 어떤 게 허프를 위한 방법인지 다각도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양 감독이 핵심선수의 갑작스러운 전력이탈에도 침착할 수 있는 데는 허프의 공백을 메울 대안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양 감독은 144경기나 되는 긴 시즌을 대비해 임찬규와 더불어 윤지웅 이준형 김대현 등 여러 명의 5선발 후보를 두고 준비를 해왔다. 양 감독은 “(허프 대신 선발로 나간 투수는) 확실하게 결정하진 못했다”고 했지만 “소사, 류제국, 차우찬, 임찬규까지 4선발은 확정이다. 허프 자리는 5선발 후보로 거론됐던 선수들 중에서 팀에 따라 변화를 주면서 기용하려고 한다. 허프의 공백이 길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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