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으로 입증! 류현진 선발진입 불가능은 없다!

입력 2017-03-23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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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MLB.com)은 21일(한국시간)만 하더라고 류현진(30)이 LA 다저스 개막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경쟁 중인 4~5선발을 두고 브랜든 매카시(34)와 알렉스 우드(26)가 선발진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류현진 역시 재활 과정을 더 밟아야 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평가가 달라지고 있다. 류현진이 22일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랜치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밀워키전에 선발등판해 또 다시 빼어난 피칭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밀워키를 상대로 4이닝 동안 4사구 없이 1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이로써 시범경기 3차례 등판에서 총 9이닝 1실점 방어율 1.00으로 빼어난 피칭을 이어가면서 선발로테이션 진입의 청신호를 켰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밀워키전 완벽투-테임즈 2차례 맞대결 완승

류현진은 1회와 2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완벽하게 처리했다. 3회초 선두타자 스쿠터 제넷에게 좌전안타를 맞으면서 유일한 위기를 맞았지만 슬기롭게 극복했다. 매니 피냐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투수 맷 가자의 희생번트로 2사 2루. 여기서 조너선 비야를 우익수플라이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마쳤다. 4회도 삼자범퇴로 막았다. 이날 관심사 중 하나인 밀워키 4번타자 에릭 테임즈(전 NC)와 맞대결에서 류현진은 2회 삼진, 4회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올해 시범경기 첫 안타와 첫 타점을 올리며 빛났다. 3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헛스윙 삼진을 당했지만 4회말 2사 1·2루에서 중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시범경기 타율은 0.333(3타수 1안타). 류현진이 4회말 타석에 나선 것은 투구수(41개)가 적어 5회초에도 등판하려는 의도였지만, 4회말 공격이 길어지면서 오히려 5회초에 등판하지 않고 이날 임무를 마쳤다. 불펜에서 13개를 더 던지는 것으로 대체했다.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Gettyimages이매진스



● 역대 시범경기 최고 성적! 선발진입 불가능은 없다

류현진은 최근 2년간 어깨와 팔꿈치 수술을 받아 물음표를 달고 이번 시범경기에 등판했다. 그래서 전날 MLB닷컴도 류현진이 개막 선발로테이션에 합류하기 어렵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시범경기 3차례 모두 기대 이상의 피칭을 하면서 오히려 청신호를 켜고 있다. 2번째 등판인 1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1실점했지만 이번 시범경기에서 총 9이닝을 던져 방어율 1.00을 기록 중이다. 아직 이닝수가 적긴 하지만, 방어율뿐만 아니라 각종 지표에서 2013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가장 좋은 시범경기 성적이다. 피안타율 0.167이나, WHIP(이닝당출루허용) 0.67도 가장 좋다.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은 건강이다. 류현진은 이날 등판 후 “2013년에 근접한 걸 느꼈다”면서 “오늘 구속이 얼마나 나왔는지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타자들은 제대로 때리지 못했다”고 전에 없는 자신감을 보였다. 그만큼 그 스스로도 걱정했던 몸 상태에 확신을 갖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류현진이 많은 것을 보여줬고, 우리가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해줬다. 류현진이 선발 로테이션에 든다면 우리는 더 좋은 팀이 될 것”이라며 선발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류현진은 5일간 휴식 후 28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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