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신 부상, 김민성의 마운드행이 보여준 스포츠맨십

입력 2017-04-26 14: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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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안면을 맞은 김명신(24, 두산베어스)을 두고 김민성(29, 넥센히어로즈)의 경기는 그대로 중단됐다.

김명신은 25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1회말 2사 1,2루 상황에서 넥센 김민성의 타구에 얼굴을 맞았다.

순식간이었다. 김민성의 정타에 김민성은 안면을 맞고 그대로 쓰러졌다. 얼굴을 부여잡고 쓰러진 김명신이 어렵게 고개를 들자 그의 손에는 피가 범벅이었다.

타자 김민성은 안타 상황임에도 불구 1루로 질주하지 못했다. 타구를 맞은 김명신을 본 김민성은 출루 대신 김명신에게 지체없이 발길을 돌렸다. 심각성을 알아차린 것. 하지만 경기는 인플레이됐고 김민성은 빠르게 1루를 찍고 곧장 김명신에게로 다시 돌아왔다.

김민성뿐만 아니었다. 홈으로 들어오던 서건창도 홈베이스를 밟고 덕아웃 대신 마운드로 시선을 돌렸다. 그제서야 경기는 중단됐고 김명신이 구급차를 타고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나서야 모든 상황은 종료됐다.

이후 두산 벤치는 김명신 대신 홍상삼을 마운드로 올렸다.

경기 직후 김명신을 걱정하는 네티즌의 반응이 줄을 이었다. 그러면서도 1루 대신 김명신에게 곧장 달려갔던 김민성의 행동에 대해 팬들도 고마움과 훈훈함을 동시에 표현했다.

아쉬운 부분은 있었다. 스포츠는 승패가 중요한 분야이며 경기 룰이라는 것이 존재한다. 하지만 경기 도중 선수가 큰 부상을 당했음에도 불구, 빠르게 경기를 중단했던 건 김민성 단 한 명뿐이었다. 김명신의 부상에 두산 의료진이 뛰어나가려는 장면이 포착됐으나 동시에 인플레이를 지시하는 넥센의 코치진 모습은 다소 아쉬웠다.

한편 검사 결과 김명신은 안면부 3군데에 걸쳐 골절, 부기가 가라앉은 후 수술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시력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아닷컴 지승훈 기자 hun08@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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