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정 괴력의 홈런페이스, 박경완 넘어설까

입력 2017-04-26 14: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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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최정. 스포츠동아DB

SK 최정(30)의 홈런 페이스가 심상치 않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완성하면서 KBO리그 레전드들의 길을 따르고 있다.

최정은 25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10호 홈런을 터뜨렸다. 프로 데뷔 첫 해인 2005년을 제외하고, 이듬해부터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한 순간이다. 앞서 1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기록을 갖고 있는 장종훈과 양준혁, 그리고 14년 연속 기록의 박경완, 최정에 앞서 지난해 12년 연속 기록을 달성한 이승엽과 김태균의 뒤를 이은 역대 6번째 기록이다.

최정은 시즌 개막 이후 무섭게 몰아치고 있다. 다른 홈런타자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홈런 순위에서 독보적으로 치고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최정은 지난해 생애 첫 40홈런을 터뜨리며 NC 에릭 테임즈(밀워키)와 함께 홈런 공동 1위에 올랐다. SK에서 홈런왕을 배출한 건 2004년 박경완(34홈런) 이후 12년만이었다. 최정은 지금도 한솥밥을 먹고 있는 박경완 배터리코치처럼 가공할만한 초반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2004년 박경완은 사상 처음으로 개막 후 4연속경기 홈런을 치면서 KBO리그 역대 최소인 12경기 만에 10홈런을 돌파했다. 최정은 8일 문학 NC전에서 2000년 현대 박경완, 2014년 넥센 박병호(미네소타)에 이어 역대 3번째로 한 경기 4홈런(시즌 2~5호)의 대기록을 작성했다. 이 기록 역시 박경완이 가장 먼저 작성한 기록이었다.

KBO리그 역대 4월 최다홈런 기록 역시 박경완이 갖고 있다. 2004년 박경완이 4월에만 13개의 홈런을 때려내며 초반부터 치고 나가 홈런왕을 차지했다. 아직 4월이 끝나지 않았기에 최정도 기록에 도전해볼 만하다.

초반부터 달리고 있지만, 최정의 목표는 ‘꾸준함’이다. 특히 타격 사이클이 하향세로 접어들었을 때 유독 침체됐는데 이를 극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또한 홈런 수치에 대한 목표보다는 부상 없이 꾸준히 나가 팀 승리에 집중하다 보면, 기록도 따라올 것이란 생각이다. 홈런보다 출루를 우선시하고 있는데도 홈런이 터지는 등 이미 그 효과를 보고 있다.

잠실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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