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김기태 감독 “홈런 가뭄? 2루타와 삼진을 봐달라”

입력 2017-04-26 15: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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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 스포츠동아DB

“2루타는 많이 나오고, 삼진은 가장 적지 않습니까.”

KIA는 시즌 초반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26일 현재 16승6패(승률 0.727)의 호성적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개별 기록들을 살펴보면 사실 특출난 기록이 그다지 없는 것도 사실이다. 특히 타격 기록을 보면 1위팀으로서는 의아한 기록들이 꽤 있다.

그 중에서도 홈런을 빼놓을 수 없다. 25일 광주 삼성전에서 최형우가 홈런 1방을 추가해 팀홈런수를 12개로 늘렸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LG 등과 공동 최하위였다. 팀홈런 1위 SK(37홈런)에 비해 3분의1 정도에 그쳤다.

그러나 최하권에 머물고 있는 홈런 가뭄에 대해 김기태 감독은 크게 문제될 게 없다는 투다. 김 감독은 이날 삼성전에 앞서 “아직은 시즌 초반이다. 지표는 조금 더 지켜봐야한다”면서 “안타가 나오다보면 홈런도 나오게 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루타가 많이 나오고, 삼진은 가장 적지 않느냐. 그 부분이 고무적이다”며 웃었다.

김 감독의 말처럼 KIA 타선은 아직 홈런의 대량생산 체제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도 2루타 부문에서는 상위권에 올라 있다. 이날 삼성전에서 2루타 3개를 추가해 42개로 1위에 오르게 됐다. 홈런에 대한 아쉬움은 2루타로 달랠 수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삼진은 10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이날까지 KIA 타자들이 22경기를 치르는 동안 당한 삼진은 129개에 불과했다. 경기당 5.86개꼴이다. 삼진이 나오면 다른 변수가 발생할 수 없지만, 삼진 대신 어떤 식으로든 타격이 이루어지면 진루타가 나올 수도 있고 상대 실책을 유발할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아직은 팀마다 20경기 남짓 치른 시점. 몇 경기 결과에 따라 수치는 크게 요동칠 수가 있다. 김 감독도 시간이 조금 더 지나야 숫자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들을 찾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선수구성상 홈런 역시 시즌 중반쯤이면 어느 정도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KIA는 이범호가 시즌 초반 부상으로 결장하고, 홈런을 쳐줘야할 타자들이 아직 완전히 터지고 있지 않다. 최형우가 5홈런으로 팀 내 1위이며, 나지완이 3홈런으로 팀 내 2위다. 이들을 제외하면 아직 2홈런 타자도 없지만, 안치홍이 이날 삼성전에서 시즌 마수걸이 홈런을 친 것을 비롯해 감만 잡는다면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낼 타자는 많이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김 감독도 현재의 팀홈런수를 크게 걱정하지 않고 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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