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후 보루 윤성환마저…답없는 삼성 처참한 추락

입력 2017-04-26 2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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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도무지 답이 보이지 않는다. 한때 천하를 호령했던 삼성제국이 참혹하게 추락하고 있다. 또 6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은 26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7로 완패하고 말았다. 상대 선발투수 헥터 노에시에게 7이닝 4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인 뒤 이어 나온 심동섭과 김윤동에게도 득점에 실패했다. 노에시가 시즌 5전승으로 다승 공동 1위에 오르는 데 제물이 됐다. 올 시즌 벌써 5번째 영패다.

이로써 삼성은 최근 8경기에서 2무 포함 6연패를 당했다. 16일 시즌 3승째를 거둔 뒤 열흘 동안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면서 벌써 17패(2무)째를 당했다. 승률은 0.150이다. 아직 시즌 초반이긴 하지만, 1982년 삼미가 작성한 역대 최저승률 0.188보다 못한 승률이다.

무엇보다 최후의 보루인 에이스 윤성환마저 무너져 충격은 더욱 컸다. 윤성환은 과거부터 소문난 KIA 킬러. 올 시즌 개막 3번째 경기인 2일 대구 KIA전에서도 6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삼성의 시즌 첫 승이었다. 경기 전부터 상대 선발투수가 헥터였기에 만만치 않은 승부라는 분위기였지만, 그래도 윤성환이 나서는 게임이기에 삼성은 반드시 연패를 끊어야한다는 부담감과 함께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윤성환이 3회 3점을 먼저 내준 뒤 6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6실점하고 말았다. 최근 삼성 타선의 힘과 상대 투수를 고려한다면 사실상 이것으로 승부는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리고 결국 처참한 패배를 맛봤다.

삼성 윤성환.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27일 선발투수로 KIA는 팻딘, 삼성은 신예 최충연을 예고했다. 올 시즌 새로 영입한 팻딘은 비록 시즌 1승(1패)에 그치고 있지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을 뿐이다. 방어율이 1.57일 정도로 매 경기 안정된 투구를 보이고 있다. 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등판해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고도 불펜 난조로 승리를 날렸지만 삼성 타선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최충연은 지난해 입단한 약관의 기대주지만, 3경기에 등판해 아직 승리 없이 1패, 방어율 5.93을 기록 중이다. 갈수록 투구가 좋아지고 있다는 점에 기대를 걸어야할 상황이다.

삼성에 힘든 시즌이 될 것이라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했지만, 이렇게 답 없이 처참하게 추락할 줄을 누가 알았을까.

광주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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