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1·2위 KIA와 NC의 불안요소

입력 2017-06-21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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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김기태 감독-NC 김경문 감독(오른쪽).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

KIA와 NC 페넌트레이스 1~2위로 완주할 수 있을까?
KIA 2013년 5월까지 1위 질주하다 8위로 시즌 마쳐
무결점 강팀과는 거리가 먼 분명한 약점

KIA와 NC는 페넌트레이스 마지막 결승점을 1~2위로 통과할 수 있을까. 두 팀은 KBO리그에서 20일까지 40승을 통과했다. 꾸준히 6할 이상 승률을 지키며 3위권과는 6게임 안팎의 격차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성적만 보면 이변이 없는 한 KIA와 NC가 시즌 마지막까지 1·2위 경쟁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는 조금 다르다. 한 해설위원은 “두 팀 모두 분명한 약점이 있다. 최근 몇 해 페넌트레이스 1위 팀과 비교해보면 같은 6할 대 승률이라도 리그를 압도하는 느낌은 없다”고 말했다. NC 김경문 감독 스스로도 “144경기 시즌은 과거에 비해 변수가 많다. 후반기 1패는 지금 1패와 다를 것”이라는 말로 중위권 팀들의 맹추격을 경계했다.

KIA는 2013년 5월까지 1위를 질주했다. FA로 영입한 김주찬이 5월 손목 부상에서 돌아왔고, 시즌 초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윤석민도 마운드로 돌아왔다. 그러나 5월부터 추락에 추락을 거듭했다. 2009년 우승 주역 김상현을 SK에 내주고 송은범을 트레이드로 영입하는 승부수까지 던졌지만 그해 최종 성적은 51승3무74패 승률 0.408로 1군 데뷔시즌을 치른 NC에도 뒤졌다. 우승에 도전했지만 처참하게 실패한 2013년 이후 KIA는 윤석민의 해외진출, 이용규의 FA이적 등 급격한 변화와 함께 큰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KIA의 강점은 탄탄한 선발진과 장타율과 출루율 모두 강점을 가진 타선의 조화에 있다. 그러나 팀 방어율이 리그 4위인 4.57이다. 팀 순위 1위와 어울리지 않는다. 문제는 불펜에 있다. 19일까지 KIA 불펜 방어율은 6.20으로 리그 최하위다. 이닝당출루허용(WHIP)도 1.71로 리그에서 가장 높다. 확실히 믿음을 줄 수 있는 특급 마무리 투수의 부재가 아쉽다.

희망적인 부분은 후반기 돌아올 윤석민의 존재다. 지난해 웃자란 어깨뼈 제거 수술을 받은 윤석민은 최근 롱 토스를 시작했다. 7월 이후에 복귀가 가능할 전망이다. 윤석민이 전성기 모습으로 돌아온다면 KIA는 우승을 향한 마지막 퍼즐이 완성될 수 있다.

리그 최고의 불펜전력을 보유한 NC는 선발진이 문제다. 외국인 투수 제프 맨쉽이 복귀한다고 해도 3~5선발을 맡아야할 국내 선수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나 구창모(4.76)를 제외하면 토종 선발진 중 4점대 방어율 투수도 없다. 모두 5점대 이상이다. 최근 김경문 감독이 5회에 선발투수를 교체하는 장면이 자주 보이는 이유다. NC는 김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경기 운영과 불펜의 힘으로 2위를 지키고 있지만 토종 선발진의 약진이 없으면 언제든지 큰 위기를 맞을 수 있다. 그게 불안요소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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