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다 투구수’ 삼성, 마운드 효율이 필요해

입력 2017-06-21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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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김한수 감독. 스포츠동아DB

이른 더위로 올 시즌 프로야구는 일찌감치 체력싸움에 돌입했다. 종종 선수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제공했던 우천취소는 오랜 가뭄으로 인해 그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쉴 틈 없이 열리는 경기를 소화하기 위해 선수들에게는 ‘효율성’이 강조될 수밖에 없다. 시즌이 절반도 진행되지 않은 현 시점에서 체력소모는 가장 큰 적이기 때문이다.

투구수는 선수들 체력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요소다. 늘어난 투구수는 투수의 체력을 소진시키고, 수비에 임하는 야수들 피로도도 높인다. 이 때문에 적은 투구수로 마운드 효율을 높이는 것은 곧 경기운영 효율을 높이는 걸 의미한다.

5월부터 반등 조짐을 보인 삼성은 6월 승률 5할을 유지하며 순항중이다. 되살아난 타선과 한층 두꺼워진 불펜이 힘을 내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러나 불안요소는 분명 존재한다. 바로 마운드의 효율성이다.

삼성의 팀 방어율은 20일까지 5.79로 10개 구단 중 최하위다. 눈에 띄는 것은 이 기간동안 투수들이 기록한 투구수다. 무려 1만846개로 독보적인 리그 1위다. 이닝당 평균투구수는17.9로 가장 높고, 허용한 볼넷도 274개(1위)나 된다. 한 마디로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

뼈아픈 것은 투구수가 전반적으로 팀 마운드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이다. 삼성 선발진은 이닝당 평균투구수 17.5(2위)를 기록했는데, 경기당 책임진 이닝은 5이닝(9위)에 불과하다. 적은 이닝을 많은 투구수로 막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문제는 20일 LG전에서도 나타났다. 선발 우규민이 5이닝 4실점 투구를 했는데, 이 과정에서 기록한 투구수는 101개였다.

일찌감치 가동되는 불펜진은 체력소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삼성은 강력한 불펜진을 가진 팀이 아니다. 최근 장원삼과 최충연의 가세로 두께를 더했지만 장필준, 심창민으로 이어지는 기존 필승조의 누적 피로도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흔히 ‘여름성’으로 불리는 삼성은 더위가 다가올수록 힘을 내는 팀이다. 그러나 현재의 비효율성을 해결하지 못한다면 올 시즌 여름은 결코 삼성에 반가운 계절이 될 수 없을 것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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