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이후 타점 1위’ 팀 꼴찌 탈출 이끈 4번타자 러프

입력 2017-06-21 22: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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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러프.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외국인타자 다린 러프(31)는 4월까지만 해도 팀의 계륵(鷄肋) 같은 존재였다. 강력한 파워를 갖고 있지만 정타를 만드는 능력이 부족해 타율이 한때 1할 아래까지 떨어졌다. 부진의 늪에서 헤매던 그는 결국 4월 22일 날짜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는 굴욕을 맛봤다.

경산에서의 생활이 ‘약’이 됐던 것일까. 이후 10일 만에 1군에 돌아온 러프는 전혀 다른 타자가 돼 있었다. 6경기 연속안타로 복귀 신고를 마쳤고, 5월에만 타율 0.330을 기록해 펄펄 날았다. 7홈런을 포함해 생산한 타점은 무려 23타점이었다. 4월(4타점)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변화였다.

6월 들어서도 타율 0.375를 기록해 절정의 타격감을 이어가던 러프는 21일 잠실 LG전에서 맹활약의 정점을 찍었다. 팀이 2-2로 팽팽히 맞선 6회초 1사 1,3루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차우찬의 118km짜리 커브를 걷어 올려 잠실구장 좌중간 펜스를 넘겼다. 비거리 120m의 대형홈런이었다. 4회까지 완벽투를 선보인 차우찬(30)은 러프의 이 한 방으로 곧바로 강판됐다. 러프는 팀이 6-3으로 앞선 8회초에도 불방망이를 뽐냈다. 무사 1루 상황에서 깔끔한 좌중간 안타를 때려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했다. 이후에는 상대 수비실책을 틈타 적극적인 홈 쇄도로 득점까지 만들었다.

러프의 맹활약으로 분위기를 탄 삼성은 6회초에 이어 8회초에도 4득점하며 10-3 대승을 거뒀다. 지긋지긋한 LG전 5연패 사슬을 끊어내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올 시즌 LG를 상대로 드디어 첫 승을 만들었다. 9위 kt가 롯데에 패하면서 삼성은 4월 9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리그 꼴찌에서 벗어났다. 시즌성적은 25승 2무 42패가 됐다.

꼴찌탈출의 주역은 역시 상승세를 탄 러프다. 러프는 이날 3타점을 포함해 5월 이후 무려 45타점을 생산했다. 해당기간 타점 생산 1위다.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일어나 제대로 4번타자 몫을 해내는 상황이다. 중심타선의 중량감을 높이고 있는 러프의 방망이가 사자군단의 반등을 이끌고 있다.

잠실 |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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