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무쌍했던 LG 타선, 고정라인업으로 갈까?

입력 2017-06-22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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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형종-박용택-양석환-채은성(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스포츠동아DB

LG 선발라인업은 변화가 많다. 상대전적, 투수 유형에 따라 맞춤라인업이 가동됐다. 팀 사정상 이유도 있었다. 2014년 양상문 감독 체제에 돌입하면서 빠르게 리빌딩이 진행됐고, 자원이 풍부해졌다. 재능 있는 선수들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선발라인업 변화가 심할 수밖에 없었다. LG 양상문 감독의 배려도 숨어있다. 양 감독은 “중요할 때 역할을 해주는 게 고참들이다. 베테랑 선수들은 전 경기(144경기)를 풀타임으로 뛰기 힘들기 때문에 체력안배를 해줘야한다”며 라인업 조정으로 적절한 휴식을 제공한다.

양 감독도 ‘베스트9’의 중요성을 잘 안다. “주전 9명이 자리를 잡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며 선수들의 분발을 바랐다. 양 감독의 바람은 조금씩 가시화하고 있다. 리빌딩 3년차에 돌입하면서 주전을 꿰찰 수 있는 선수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선수가 이형종이다. 양 감독은 극심한 부진을 겪다가 2군에 다녀온 뒤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이형종에 대해 “가능한 1번타순에 고정을 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이전까지는 김용의와 이형종이 1번 중견수 자리에 번갈아 이름을 올렸다. 우투수와 사이드암투수인 경우 김용의가, 좌투수인 경우 이형종이 출전하는 식이었다. 그러나 최근 김용의의 타격감이 떨어지면서 컨디션을 되찾은 이형종을 붙박이 리드오프로 활용할 뜻을 밝혀 눈길을 끈다.

이형종뿐만 아니다. 양 감독이 선발라인업을 고정시키려고 하는 데는 중심타선의 안정이 한 몫을 하고 있다. 몸이 아프지 않는 한 경기출전을 감행하는 3번 박용택을 필두로 4번 양석환~5번 채은성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특히 양석환이 루이스 히메네스 자리를 완벽하게 메우면서 중심타선이 한층 단단해졌다.

물론 타격에는 슬럼프가 있다. 이형종도 “언제 또 안 맞을지 모른다”며 긴장의 고삐를 놓지 않고 있다. 선발라인업에 변화가 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양 감독은 경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형종 자리를 뺏고 싶으면 그 이상을 잘 해야 한다”는 말로 무한경쟁구도를 계속해서 유지할 뜻을 전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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