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보우덴. 스포츠동아DB
보우덴의 복귀는 앞으로 두산의 2017시즌 후반기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전력의 변화다.
2016시즌 두산은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1~4선발이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불펜 약점을 지웠다. 불펜 필승조 투수들은 최대한 체력을 아끼며 꼭 필요한 순간에만 투입되는 효율적인 운영으로 리그 1위를 달성했다. 특히 보우덴은 지난해 두산에 입단하자마자 30경기에 선발등판해 18승7패, 방어율 3.80을 기록하면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니퍼트(22승3패)와 함께 40승을 합작해 역대 외국인투수 듀오 한 시즌 최다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 시즌 보우덴은 시즌 초반부터 오른쪽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2경기에 선발등판해 총 6.1이닝만 소화한 채 6실점(5자책점)으로 방어율 7.11을 기록했다. 4월30일 보우덴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후 두산은 선발진부터 불펜까지 모두 과부하가 걸리는 힘겨운 상황이 이어졌다. 김태형 감독의 과감한 신인 투수 기용으로 꾸준히 주상위권을 지켰지만 장기 레이스에서 풀타임 경험이 없는 젊은 투수들의 한계는 점점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두산 마운드는 보우덴이 복귀하면 시속 150km 이상 빠른 공을 던지는 우완 이영하가 곧장 불펜에 투입될 수 있다.
지난 21일 퓨처스리그에서 두 번째 등판(화성 히어로즈전 2.1이닝 4실점 투구수 53개)을 소화한 보우덴은 한 차례 더 2군에서 마운드에 오르며 투구수를 최종 80~90개까지 맞출 예정이다.
잠실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