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허프. 스포츠동아DB
허프는 지난달 9일 잠실 한화전에서 폭투된 공을 포구하려고 하다가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병원 검진 결과 왼쪽 햄스트링 1도 좌상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다행히 회복이 빨랐다.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지 5주 만인 13일 광주 KIA전이 복귀전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비가 발목을 잡았다.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가 취소되면서 등판이 미뤄졌다. 15일 잠실 kt전도 마찬가지였다. 새벽부터 내린 비로 인해 또 다시 경기가 순연됐다. 결국 16일 경기는 선발이 차우찬으로 변경됐다.
우천으로 등판이 미뤄지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허프의 실전감각은 문제가 될 수 있다. 실제 허프는 한 달이 넘는 시간 동안 7일 퓨처스리그에서 4이닝을 투구한 게 전부였다. 양 감독은 “비로 밀린 두 경기 모두 몸을 풀다가 취소된 경우가 아니라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했지만, 선발투수의 경우 준비과정이 필요하다 보니 허프의 루틴이 깨질 수 있다는 부분에 대해선 우려를 나타냈다. 게다가 허프는 시즌 초반 무릎 부상에서 복귀한 뒤 3경기에서 부진했다. 당시도 경기감각이 떨어진 게 가장 큰 문제였다. 결국 양 감독은 허프를 불펜으로 투입할 결정을 내렸다. 평소 선발의 불펜 투입을 선호하지 않지만 허프를 위한 선택이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