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달라진 이명우, 후반기 롯데 이끄는 숨은 동력

입력 2017-08-20 16: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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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이명우. 스포츠동아DB

롯데의 후반기 상승세는 놀라울 정도다. 19일까지 28경기를 치르며 0.630(17승 10패 1무)의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이는 ‘후반기 1위’ 두산에 이어 2위의 기록이다. 후반기 방어율 4.29(전반기 5.30)로 살아난 불펜의 힘을 앞세워 꾸준히 중위권에 자리 잡고 있는데, 그 중심에 좌타자 스페셜리스트 이명우(36)가 있다. 전반기 방어율 11.12의 부진을 딛고 후반기 롯데 불펜의 핵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이명우는 후반기 13경기(8.1이닝)에서 2승 2홀드를 기록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짠물투를 선보였다. 주로 좌타자를 상대한 터라 소화한 이닝은 많지 않지만, 주어진 역할을 확실하게 수행했다는 의미다. 마무리 손승락을 비롯해 박진형, 조정훈, 배장호 등 핵심 불펜자원의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서 상대 좌타라인을 봉쇄하는 이명우의 공은 대단히 크다. 롯데 조원우 감독도 이명우의 활약이 흐뭇한 눈치다.

이명우는 후반기 들어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192에 불과하다. 피출루율 또한 0.241로 수준급이다. 29명의 좌타자를 상대해 5안타 2볼넷만 허용했을 정도로 안정감을 보였다. 승계주자실점률(IRS)도 14.3%에 불과하다. 17일 고척 넥센전에서도 팀이 2-3으로 뒤진 7회 2사 1·2루 위기에서 등판해 채태인을 삼진으로 솎아내는 등 1.2이닝 무실점의 완벽한 투구로 팀의 5-3 역전승을 이끌며 2승째를 따냈다.

이명우는 “김원형 투수코치가 투구 때 움직임에 대해 조언해주셨고, 손승락 선배의 격려도 큰 힘이 됐다”며 “요즘 필승계투조가 경기에 자주 나가는데, 내가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불펜의 분위기도 상당히 좋다. 나도 지금처럼 잘 던지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 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대전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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