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입가경’ 5강싸움, 만약 동일 승률이라면?…변수는 무승부

입력 2017-09-14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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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힐만 감독-LG 양상문 감독-넥센 장정석 감독(왼쪽부터). 스포츠동아DB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SK, LG, 넥센의 5강 싸움이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천순연으로 잔여경기가 많은 LG를 제외하면 SK와 넥센은 이제 정규시즌이 10경기도 채 남지 않았다. 불과 한 자릿수 경기결과에 따라 가을야구의 최종향방이 정해지는 셈이다.

세 팀은 근소한 게임차 내에서 서로 순위 뒤바꾸기를 반복하고 있다. 서로에게 불행인지 다행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제 세 팀간의 맞대결은 더 이상 없다. 한 마디로 타 팀과의 승부에서 ‘내가 잘 해야 하는’ 상황이다.

워낙 승부가 박빙이다 보니 세 팀은 ‘만약의 상황’까지 고려해야 하는 처지다. 최악은 바로 144경기를 모두 마치고도 순위 산정이 되지 않았을 경우다. KBO리그는 규정상 승률로 순위를 정한다. 만약 동일 승률을 기록한 5위 팀이 두 팀 이상 나온다면 최종 셈법은 꽤 복잡해진다. 이 경우 최종 5위 티켓은 어떤 팀에게 돌아가는 것일까.

KBO리그 규정 제 1장 ‘정규시즌’ 제 3조 [연도 구단순위 및 기록] 3항에 의하면 ‘KBO 정규시즌 제 1,2,3,4,5위가 2개 구단 또는 3개 구단 이상일 경우에는 해당구단 간 경기에서 전체 전적 다승, 해당구단 간 경기에서 전체 다득점, 전년도 성적순으로 순위를 결정한다’고 나와 있다. SK, LG, 넥센 중 상대전적에서 누가 더 많은 승을 기록했느냐가 관건인 것이다.

상대전적을 살펴보면 SK는 올해 LG에 9승7패, 넥센에 6승1무9패를 기록했다. LG는 SK에 7승9패, 넥센에 10승1무5패의 성적을 남겼다. 넥센은 SK에 9승1무6패, LG에 5승1무10패의 성적을 거뒀다. 해당 팀간 경기에서 다승은 LG가 넥센에 앞서고, 넥센은 SK에 앞선다. 또 SK는 LG에 다승을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세 팀은 서로간의 다승마저 복잡 미묘하게 물려있다. 다승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순위 산정방법이 다득점까지 내려가지는 않는다.

예를 들어 LG와 넥센이 144경기까지 5위로 동일승률을 기록한다면 최종 5위는 두 팀간 맞대결에서 10승을 거둔 LG가 된다. 마찬가지로 만약 넥센이 SK와 동일승률을 기록한다면 SK를 상대로 9승을 거뒀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5위에 위치한다.

이 복잡한 셈법을 피하려면 일단 세 팀은 더 이상 무승부를 기록해서는 안 된다. 세 팀은 13일까지 각각 SK(1무), 넥센(2무), LG(3무) 순으로 무승부를 기록했는데, 이대로 무승부 숫자만 동일하지 않아도 ‘만약의 경우’를 피할 수 있다. 현 규정상, 승률 계산에서 무승부는 빼고 계산하기 때문이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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