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안방의 미래’ 권정웅 “저 울보 아니에요”

입력 2017-09-14 05:30:00

삼성 권정웅.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권정웅(25)은 사자군단의 주전포수를 꿈꾸는 ‘백업’ 자원이다. 특유의 경기 운영능력과 간혹 터트리는 한방으로 프로 2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코칭스태프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12일까지 그가 기록한 홈런은 50경기에서 무려 6개다.

권정웅은 올해 귀중한 1군 경험을 쌓고 있지만, 그 경험이 모두 달콤했던 것만은 아니다. 그에게 올해 6월 29일 광주 KIA전은 프로 인생에 있어 절대 잊을 수 없는 경기였다. 당시 삼성은 KIA에게 1-22의 대패를 당했다. 안타만 29개를 내주며 상대에게 각종 기념비적인 신기록을 헌납했다. 이 경기의 선발포수가 바로 권정웅이었다.

0-19의 점수차로 패색이 짙어졌던 4회초. 권정웅은 덕아웃에서 분한 듯 울분을 삼켰다. 20점 가까이 점수를 내준 것에 책임감을 느끼는 모습이었다. 당시 이 모습이 중계카메라에 잡히면서 많은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10일 광주 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6회초 선두타자 삼성 권정웅이 솔로홈런을 때리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그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광주원정을 뒤로 한 채 그날 곧바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퓨처스리그로 내려가 스스로를 돌아보며 ‘와신상담’의 의지를 키웠다. 그리고 거짓말 같이 기회는 곧 다시 찾아왔다. 권정웅은 10일 광주 KIA전(최종전)에 다시 선발포수로 출전했다. 상대 에이스 헥터 노에시를 상대로 솔로홈런을 터트리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팀의 9-6 승리를 이끌었다. 삼성이 올해 광주에서 거둔 첫 승이었다.

권정웅은 “꼭 광주로 다시 돌아가 경기를 뛰고 싶었다. 책임감을 느꼈고, 자책도 많이 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그 때 울지는 않았다. 검색어에도 내 이름이 올라가 당황했다. 어느새 국민울보가 되어있더라. 이제는 눈물로 화제가 되는 선수가 아니라 실력으로 인정받는 선수가 되고 싶다. 팬들을 두 번 다시 실망시키지 않겠다”며 굳은 의지를 밝혔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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