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김경문 감독-롯데 조원우 감독(오른쪽).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단기전에서 비는 큰 변수가 될 수 있다. 과거 포스트시즌에서 우천으로 일정이 조정되면서 시리즈 흐름이 바뀐 경우가 적지 않았다. 특히 감독 입장에선 선발투수를 결정하는 일이 가장 머리가 아프다. 게다가 양 팀은 11일 총 15명(NC 8명·롯데 7명)의 투수를 내보낸 터였다. NC 김경문 감독과 롯데 조원우 감독 모두 선발투수 교체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좀 더 상의해봐야 한다. 연기가 확정되면 선발투수를 결정하겠다”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결국 취소가 결정되자 김 감독은 기존의 최금강을 그대로 밀어붙였고, 조 감독은 박세웅 대신 조쉬 린드블럼 카드를 선택했다.
NC 김태군. 스포츠동아DB
● 김태군 변수 지운 김경문 감독
먼저 덕아웃에 모습을 드러낸 김 감독은 “선발투수 변경 여부가 포인트다. 기본적으로 에릭 해커는 5차전 선발로 준비하고 있으니 최일언 투수코치와 상의가 필요하다. 우천 순연이 결정되면 불펜이 하루 쉴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밝혔고, 고심 끝에 최금강을 밀고 가기로 했다. “데이터와 컨디션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게다가 NC는 12일 주전 포수 김태군이 선발출장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김태군은 전날 준PO 3차전이 끝난 뒤 곧바로 서울로 향했다. 경찰야구단(경찰청) 입대를 위한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서다. 김 감독은 “(김)태군이가 (12일) 경기 전까지 마산에 도착한다고 해도 바로 내보내긴 어려웠다. 경기 후반부터 마스크를 쓴다고 계산했다”고 밝혔다. 결국 경기가 우천 순연되면서 김 감독의 우려는 기우가 됐다.
롯데 김문호. 스포츠동아DB
● 조원우 감독 “마운드·수비 OK, 타선 흐름 걱정”
조 감독은 이날 우천 순연에 대해선 “마운드와 수비에는 도움이 될 것이다”면서도 “타자들의 타격감이 올라오고 있었는데, 흐름이 끊길 것 같아 걱정”이라고 밝혔다.
또 12일 양 팀의 미출장 선수(4명) 명단에 롯데 외야수 김문호가 포함돼 있었는데, 조 감독에게 이유를 묻자 “안 된다”는 답이 돌아왔다. 전날 송구 과정에서 복사근에 통증을 느꼈고, 검진 결과 3주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이 나온 것이다. 브룩스 레일리의 부상에 이은 악재다. 계속해서 부상자가 발생한 터라 한 박자 쉬어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판단이다. 조 감독은 “(박)헌도를 좌익수로, (최)준석이를 지명타자로 내보내려 한다”고 밝혔다.
마산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