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지배하는 3가지 키워드…한방·수비·불펜

입력 2017-10-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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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2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6회말 무사 만루 두산 최주환이 좌월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김재환과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두산과 NC가 맞붙은 플레이오프(PO·3선승제) 1·2차전은 ‘판박이’였다. 한방, 수비, 불펜이 희비를 갈랐다. 1차전에선 NC가 스크럭스의 만루홈런과 김준완의 슈퍼 캐치를 앞세워 장군을 불렀고, 2차전에선 두산이 최주환의 그랜드슬램과 오재원의 호수비를 발판 삼아 멍군을 외쳤다. 또 승부처에서 양팀 불펜이 모두 대량실점하며 백기를 들고 말았다. 20~21일 마산으로 옮겨 치러질 3·4차전에서도 이 3가지 요인이 승부에 결정타로 작용할 수 있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5회초 1사 만루 NC 스크럭스가 좌월 만루 홈런을 날리고 그라운드를 돌아 홈인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한방으로 들썩인 잠실, 마산은 어떨까?

17~18일 잠실 1·2차전에선 NC와 두산이 홈런 5개씩을 주고받았다. 모두 10개의 홈런이 잠실구장의 ‘사이즈’를 무색케 했다. 특히 2차전에선 8방이 오갔다. 예열 단계도 거치지 않고 불을 뿜은 양팀의 타선이 마산구장에서 침묵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1차전에선 NC가 2-4로 뒤진 5회초 스크럭스의 만루홈런으로 역전한 여세를 몰아 13-5로 이겼다. 2차전에선 두산이 4-6으로 뒤진 6회말 최주환의 만루홈런을 신호탄으로 대거 8득점한 끝에 17-7로 승리했다. 동일 포스트시즌에서 2경기 연속 그랜드슬램이 터진 것은 KBO리그 최초다. 게다가 두 방 모두 역전 결승포가 됐다.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7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의 플레이오프 1차전 경기 4회말 2사 1,3루에서 NC 김준완이 두산 민병헌의 타구에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 승리 부른 호수비…이번에는 누구 차례?

NC는 1차전에서 2-1로 앞서던 4회말 3실점한 뒤에도 계속 2사 1·3루로 몰렸다. 여기서 두산 민병헌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성 타구를 날렸다. 주자 2명을 모두 홈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타구였으나, 30m 가량을 전력질주한 중견수 김준완이 다이빙 캐치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스코어가 2-6으로 더 벌어졌더라면 두산으로 승부가 기울 뻔한 상황에서 기막힌 수비 덕분에 기사회생한 NC는 역전승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2차전에선 2루수 오재원이 흐름을 바꿨다. 4-4로 맞선 4회초 2사 3루서 NC 박민우의 우전안타성 타구를 몸을 던져 건진 뒤 1루로 송구해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4-6으로 뒤진 6회초 1사 1루서도 모창민의 땅볼 타구를 병살로 연결했다. 큰 경기 경험을 살린 오재원의 침착한 수비가 두산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

두산 이현승-NC 맨쉽(오른쪽). 스포츠동아DB



● 3·4차전도 관건은 불펜!

1차전에선 NC가 8회초 7득점, 2차전에선 두산이 6회말 8득점의 빅이닝을 만들었다. 승부도 여기서 끝났다. 1차전에선 8회초 마운드를 밟은 두산 이용찬(1이닝 1실점)~이현승(0.1이닝 3실점)~김명신(0이닝 3실점)이 모조리 무너졌다. 2차전에선 6회말 등판한 NC 구창모(0이닝 2실점)~맨쉽(0.1이닝 3실점)~원종현(0.1이닝 3실점)이 차례로 고개를 숙였다.

3차전에선 NC가 에이스 해커를 선발로 내세우는 만큼 불펜투수들의 등장이 최소화될 수도 있다. 그러나 적어도 8회 이후로는 역시 불펜 싸움이 전개될 여지는 충분하다. 또 NC의 선발투수가 마땅치 않은 4차전에선 초반부터 불펜이 분주해질 수도 있다.

정재우 전문기자 jac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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