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야구도 타고투저 심각·배터리의 대책은?

입력 2017-10-20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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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베어스 경기가 열렸다. 5회초 두산 한용덕 코치가 마운드에 올라 니퍼트와 양의지에게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있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와일드카드 결정전 1경기 15점
준PO 5게임 경기당 평균 득점 9.6점
PO 2게임 경기당 평균 21점.


2017 KBO리그 포스트시즌이 심각한 타고투저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포스트시즌은 통상 에이스급 투수들이 총 동원되기 때문에 정규시즌에 비해 투수전이 자주 나온다.

그러나 플레이오프(PO) 2차전까지 치른 올해 포스트시즌(PS)은 타격전의 흐름이다. 롯데가 1-0으로 승리한 준PO 2차전 같은 팽팽한 투수전도 있었지만 나머지 경기에선 매번 빅 이닝이 연출되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가을야구는 총력전이기 때문에 빅 이닝이 잘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시즌 때 144경기를 치르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하다 보니 불펜 투수들이 아무래도 체력적인 문제를 안고 있을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말했다.

NC와 SK가 맞붙은 올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1게임에서 15점이 나왔다. NC-롯데가 만난 준PO 4게임 평균 한 경기 점수는 9.6점이다. 두산과 NC가 펼치고 있는 PO 1~2차전 평균 점수는 무려 21점이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 평균 점수(2게임)는 3.5점, 준PO(4게임) 6.75점, PO(4게임) 5.5점이었다. 한국시리즈는 4경기 5.5점이었다. 준PO부터 한국시리즈까지 한 팀당 평균 3점 안팎을 기록했다는 의미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올해 가을무대에서 타고투저가 더 두드러지고 있는 것은 시즌 초와 비교해 더 엄격해진 스트라이크 존이 큰 원인으로 보인다. 한 해설위원은 “심판들이 지나치게 소극적이다. 각 구심별 존의 차이도 지나치게 크다. 경기시간은 늘어지고 관중의 집중도가 떨어진다. 방송사도 편성에 곤혹을 치르는 등 악영향이 많다”고 말했다.

상징적인 장면은 PO 2차전 6회말에 나왔다. NC 구창모는 두산 김재환을 상대로 초구와 2구 모두 바깥쪽 포심 패스트볼을 던졌다. 시즌 초반이었다면 스트라이크로 판정됐을 코스였다. 구심이 팔이 올라가지 않자 구창모는 흔들렸고 볼넷을 내줬다. NC는 6회말에만 8실점했다.

20일 PO 3차전을 앞둔 두산과 NC의 배터리도 고심이 크다. 두산은 믿었던 1~2선발 더스틴 니퍼트와 장원준이 각각 6실점(5자책)을 했다. NC는 불펜이 무너졌다.

두산 포수 양의지는 “PO를 앞두고 공부를 많이 했다”고 했지만 NC중심타선을 막지 못했다. NC 김태군 역시 불펜이 승리를 날리는 순간을 함께해야 했다. 양 팀 배터리는 1~2차전과는 전혀 다른 타자 공략법을 준비하고 있다. 구심의 스트라이크존을 빨리 파악하는 것도 3차전 필승을 위한 해법이다. 20일 오후 6시30분 마산구장에서 열리는 PO 3차전에선 두산 마이클 보우덴과 NC 에릭 해커가 각각 선발 등판한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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