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빌리버블’ PO MVP 오재일이 쏟아낸 신기록 행진들

입력 2017-10-21 18:2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두산 오재일(31)이 포스트시즌 사상 1경기 최다홈런과 최다타점 신기록을 작성하면서 플레이오프(PO)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다.

오재일은 21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PO 4차전에서 혼자 4홈런 9타점을 올리는 맹활약으로 팀의 12-5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뒤진 3회초 역전 우월 3점홈런(상대투수 정수민)을 날린 오재일은 4-4 동점이던 6회초 결승 우중월 3점홈런(상대투수 이민호)을 때려냈다. 그리고 8-5로 쫓긴 8회초 중월 2점홈런(상대투수 김진성)을 뽑아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어 9회초에도 김재환의 솔로홈런에 이어 곧바로 우월 장외홈런(상대투수 임창민)을 추가했다.

오재일은 갖가지 포스트시즌 신기록들을 쏟아냈다. 이날에만 3점홈런 2방, 2점홈런 1방, 1점홈런 1방 등 홈런 4개를 포함해 4타수 4안타 3볼넷 9타점 4득점을 올리는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4홈런과 9타점은 역대 포스트시즌(PS)를 통틀어 한 경기 최다홈런과 최다타점 신기록이다. 종전까지 1경기 최다홈런은 2개였다. 1경기 2홈런은 1982년 KS 6차전 OB 김유동부터 올해 PO 2차전 두산 김재환까지 31명이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오재일이 이날 역대 PS 32번째 1경기 2홈런을 넘어 사상 최초이자 유일한 1경기 4홈런을 뽑아냈다. 아울러 이날 기록한 9타점 역시 종전 넥센 김민성이 2014년 LG와 PO 4차전에서 기록한 7타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역사였다. 정규시즌을 포함하더라도 4홈런 9타점은 KBO리그 타이기록에 해당한다.

오재일은 이로써 이번 PO에서 총 15타수 9안타(타율 0.600) 5홈런 12타점 8득점을 기록해 MVP에 올랐다. 기자단투표 44표 중 오재일은 28표를 얻어 팀 동료 함덕주(13표)와 김재환(2표), 민병헌(1표)을 제치면서 생애 첫 가을야구 MVP에 올라 상금 200만원을 받았다. 이번 PO에서 기록한 5홈런은 역대 PS 단일시리즈 최다타점 신기록이다. 7전4선승제로 치러진 KS 무대에서도 단일시리즈에서 5홈런을 기록한 선수는 없었다. 12타점은 원년인 1982년 6차전까지 진행된 KS에서 OB 김유동이 작성한 바 있어 오재일은 타이기록을 세웠다.

마산 | 이재국 전문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